
이동통신 3사 간 `전용폰` 경쟁이 뜨겁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게 목표지만 전용폰은 기획부터 이통사 요구 사항 반영 등 단순 `판매`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확산일로인 중저가폰 시장을 중심으로 전용폰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이통 3사가 출시한 전용폰은 30종이다. 연간 10대꼴로 전용폰이 출시된 셈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년에 1~2종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용폰 가치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전용폰은 활용 가치가 높다. KT는 Y요금제(Y24·Y틴)와 비와이(Be Y)폰을 매칭했다. `젊은 세대 공략`이라는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 SK텔레콤은 히트작 `루나`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용폰에서는 `단말기 흥행=이통사 브랜드 제고`라는 공식이 통한다.
이통사가 스마트폰 기획 단계부터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LG유플러스는 전용폰 Y6에 `010·070 전화모드` 기능을 탑재했다. 010 이동전화,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모두 유치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을 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A8(2016) 전용폰에 T맵 안심귀가 서비스를 단독 적용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용폰은 1대다 방식이 아니라 1대1 협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통사 요구 조건이 많이 반영된다”면서 “가입자를 늘리는 순기능은 물론 신규 서비스를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용폰은 제조사 입장에서도 장점이다.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단일 이통사와 계약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과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다.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제조사 몫이지만 출시 이후 마케팅은 이통사가 전담한다. 전용폰은 주력 스마트폰 개발로 인한 시장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수행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전용폰의 장점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전용폰 마케팅 90% 이상을 이통사가 맡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에서 `중국폰=짝퉁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국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 한계를 전용폰으로 극복한 것이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와도 협력했다. 중국 제조사 TCL알카텔은 SK텔레콤과 `쏠`이라는 전용폰으로 우리나라 시장 문을 두드렸다.
TG앤컴퍼니가 SK텔레콤과 손잡고 출시한 `루나`는 중소 제조사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희박하게 점친 업계의 예상을 순식간에 뒤집었다.
김장원 IBK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중저가폰 수요가 급증했고, 이통 3사가 중저가형으로 출시하는 전용폰 수요가 꽤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 이통 시장에서 중저가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면서 “다만 제조사가 내놓는 주력 제품이 있어 주류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