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통신 업계에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머 수요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공계 인력은 늘 부족합니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시모토 히로카즈 일본 스타티아라보 인사총괄상무는 “일본의 많은 정보기술(IT) 기업이 한국에서 교육받은 우수한 IT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IT 인재 스카우트 의지를 적극 밝혔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스타티아라보는 2009년에 설립한 웹 사이트와 웹 애플리케이션(앱) 기획, 제작,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전자책(e-Book)과 증강현실(AR) 분야에서 압도하는 시장점유율로 독보하고 있다. 전체 직원 130명 가운데 30명이 엔지니어, 나머지는 컨설팅 전문가일 정도로 인재를 중시한다.
하시모토 상무는 한국의 IT 인재 스카우트를 목적으로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대구를 방문했다. 그는 영진전문대에서 매년 개최하는 해외 취업박람회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올해도 참가, 학생들을 면접하고 마음에 드는 인재를 뽑았다. 영진전문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하는 행사다.
“지난 4월 영진전문대에서 주문식 교육을 받은 학생을 한 명 채용했는데 업무 능력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기술력이 우수한 것은 물론 자신감도 일본 학생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그 기억이 좋아 또 채용하러 왔습니다.”
하시모토 상무는 “일본 학생을 채용하면 이것저것 가르쳐 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한국 학생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강해서 특히 마음에 든다”고 이유를 밝혔다.
스타티아라보는 해외 인력도 현지 인력과 동등하게 대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에서 채용한 인력은 일본 현지에 주택까지 마련해 준다. 이 때문에 일본 인력을 뽑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하지만 스타티아라보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여긴다.
하시모토 상무는 “그런 부담을 두려워하면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없다”면서 “자신감이 충만하고 기술력을 갖춘 인력을 뽑자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영진전문대에서 IT 교육을 받은 학생을 선호한다”면서 “기존에 뽑은 인력들이 믿음직한 데다 같은 학교 후배를 채용하면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