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이용해 의료품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돈을 받고 드론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드론은 미국 스타트업 짚라인(Zipline)이 만들었다. 짚라인 엔지니어들은 스페이스X, 구글, 록히드마틴 등에서 근무한 이 분야 전문가들이다.
짚라인 드론은 다른 드론과 다소 차이가 있다. 날개가 고정돼 있고,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날아가지만 착륙하지는 않는다. 물건과 연결된 낙하산이 땅에 떨어지며 물건을 배달한다. 드론 출발도 Y자 형태 캐터필트에서 한다. 출발 장소는 르완다 수도 키갈리 인근이다.
민항기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고도 152미터 이하를 비행한다. 셀룰러 통신을 갖춰 드론 기지는 물론 르완다 공군 당국과도 교신한다. GPS도 갖췄다. 이론상 150㎞를 날아가지만 더 날아갈 수도 있다. 약 1.5kg 물건 배송이 가능하고 시속 30마일 바람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이 드론은 초기에는 수혈용 피, 응고제 등 병원용품을 실어 나른다. 15개 드론으로 24시간 내내 운행할 수 있다. 비용은 르완다 정부가 지불한다. 짚라인은 “현재 오토바이나 앰뷸런스로 운송하는 비용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DHL, 싱가포르포스트 등 다른 곳도 드론 배달을 하고 있다. 짚라인 드론은 이들 드론과 달리 지상에 착륙하지 않는다. 드론 착륙 중 사람이 다치는 등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르완다 드론 배달은 짚라인 외에 미국 물류업체 UPS도 참여했다. 일부에서는 르완다 군부가 드론을 악용할 우려도 표시했다. 하지만 르완다 정보통신 당국은 “군이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