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커넥터 어셈블리 가공 업체 태성전자산업(대표 이시형)이 내년부터 자동차용 커넥터 어셈블리 제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커넥터 어셈블리를 제작해 왔지만 자동차 영역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 사업 다각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1996년 말 창업한 태성전자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주로 액정표시장치(LCD) 신호, 폐쇄회로(CC)TV, 검사장비 등 산업용 커넥터 어셈블리를 전문으로 생산했다. 1990년대 말에는 대우전자와 LG정밀 등에 지하철 신호케이블, 무선어군탐지기용 커넥터 어셈블리를 공급했다.
2003년부터는 희성전자에 LCD 및 LED용 장비 커넥터 어셈블리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기업은 희성전자, ACD, 구일엔지니어링 등 6개사 정도다. 제품 공급은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다.
태성전자산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차량용 서버 커넥터 어셈블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디스플레이 분야 전원 공급용 커넥터 어셈블리 가공 기술로 차량용 커넥터 제품 개발에 걸림돌은 없다.
기존 설비를 약간 변형하는 것만으로 차량용 커넥터 어셈블리를 가공할 수 있어 투자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
그 대신 커넥터 어셈블리 전문가를 영입하고 대학과 연구소 등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해 고품질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상반기까지 자동차부품 산업 분야 기업들과 접촉, 커넥터 제품 공급처를 미리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커넥터 어셈블리도 개발한다.
우선 지역 내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커넥터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전기차 커넥터 분야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자동차용 제품은 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태성전자산업의 경쟁력은 지난 20년 동안 커넥터 어셈블리 가공 사업만을 고집하며 쌓아 온 노하우와 신뢰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용 전원 연결 케이블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노이즈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검사장비 제작업체, 장비 도입업체, 어셈블리 가공업체 등 3곳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 결과다.
이시형 사장은 “전원 연결 커넥터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경험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출시할 자동차용 커넥터도 고품질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커넥터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65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컴퓨팅과 통신, 가전제품의 용도 확대, 전자기기 소형화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커넥터 시장은 종합 가전 메이커의 해외 공장 이전으로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