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갤럭시노트7 단종과 파업 사태로 4분기 수출 및 실물경제에 겹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중단 결정을 공시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의미다.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갤노트7 신제품에서도 발화 현상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이어진 데 따른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 부문 피해가 3조원 규모(회사 추산)를 넘어섰지만 교섭 진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생산한 2011~2014년형 쏘나타 엔진 리콜 사태까지 겹쳤다. 현대차는 수리비 전액을 보상하기로 결정,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하고, 시가총액은 주식시장 전체의 25%가 넘는다. 두 회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8월 수출이 19개월 마이너스 성장 고리를 끊었지만 9월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두 회사의 사태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지난 10일 기준 94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 이 역시 리콜과 파업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그린북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최근 소비·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자동차 파업 영향 등으로 수출·생산이 부진하고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두 회사의 사태는 4분기 수출에 어두운 전망을 제공한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세운 올해 성장 목표인 2.8%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발 빠른 사태 수습으로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도 두 회사가 다시 뛰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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