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5년간 로봇산업에 민관 공동으로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한다. 2018년까지 스마트공장에 첨단제조로봇을 적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무인이송로봇과 안내로봇 등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는 스마트공장 확산으로 제조로봇 중요성이 커지고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로봇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정부는 업계를 비롯한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12월 발표 예정인 산업발전 비전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로봇산업 발전 방안은 크게 수요기반 강화와 공급역량 강화, 두 줄기로 추진된다.
우선 수요 확대를 위해 로봇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을 발굴, 첨단제조로봇을 투입하는 시범 프로젝트 20개를 2018년까지 추진한다. 이를 통해 효과가 검증된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서비스로봇 시장 확대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무인이송, 의료재활, 소셜, 사회안전 로봇을 중심으로 공공 수요를 발굴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무인이송로봇과 안내로봇 등을 배치한다.
국내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핵심 부품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에도 집중한다.
로봇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로봇 기업 부설연구소를 `첨단로봇상용화연구센터`로 지정해 4년간 민관 공동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혁신적인 로봇 신제품 20개 이상을 개발, 출시한다는 목표다.
로봇 핵심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지원에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350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 분야는 전반적으로 국산화율이 높지만 팔 로봇의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은 수입의존률이 47%에 달한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를 설치해 고속·고출력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나 보행·조작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연말까지 국내 대학·연구소를 선발해 5년간 150억원을 투자한다. 이 외에 로봇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 현장 인턴십을 지원하는 등 2020년까지 우수 연구인력 300명, 현장전문인력 1000명 이상을 양성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로봇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업 혁신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며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에 따른 맞춤·유연 생산과 속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제조로봇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로봇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화테크윈은 내년 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협업로봇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 또 현대중공업은 내달 로봇사업을 분사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