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 백과만 44개...네이버 한글 데이터 구축 `쑥쑥`

2013년부터 시작…연간 투자 비용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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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중 `한국 종가의 내림 발효음식백과`

네이버가 2013년부터 자체 제작한 백과사전이 40개를 넘었다. 한 해 백과사전 10개 이상을 제작했다. 가치 있는 한글 데이터를 지속 구축해 검색 품질을 향상한다. 상품성에 구애받지 않는 투자로 지식 생태계 대중화와 선순환을 유도한다.

9일 네이버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44개 온라인 백과사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상업성이 없지만 전문가와 협업해 사회·학문적으로 꼭 필요한 지식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편찬에만 최소 1~2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에 백과사전 10개 이상 제작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간 투자 비용만 10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교수, 협회, 기관, 출판사 등 다양한 전문 집단과 작업을 진행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와 만든 `미디어백과`를 시작으로 대한수학회와 협업한 `수학백과`, 한국물리학회와 함께 한 `물리학백과`, 출판사 인문과 교양과 구축한 `낯선문학 가깝게 보기` 등 다양한 분야 백과 사전을 만들었다. `학문명백과`는 230여명 교수와 제작했다. `심리학용어사전`은 한국심리학회와 함께했다. `그리스로마신화 백과사전`도 이른 시일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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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중 `수학백과`

양질 백과 콘텐츠 구축은 검색 사업자인 네이버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지식iN`이 집단 지성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한다면 백과사전은 각 분야 전문가가 축적한 고급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상업성과 관계 없는 백과사전 제작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다.

한성숙 네이버 사업총괄은 “네이버 서비스 근간이 검색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양질 백과 콘텐츠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좋은 웹 문서 존재는 좋은 검색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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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중 `한국대중가요앨범6000`

네이버는 한글 콘텐츠 구축과 보존으로 지식 생태계 대중화와 선순환에 기여한다. 최근 공개한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은 국내 최초 한국 대중가요 흐름을 망라했다. 1923년 발매된 국내 최초 가요부터 1990년까지 대중가요 전반을 아울렀다. 원본 앨범과 재발매 앨범을 구분해 체계화한 국내 최초 사례다. 자료가 많이 없는 과거 대중가요 변천사 파악이 용이해졌다.

`미디어백과` `한국종가의 내림 발효음식백과` 등 콘텐츠는 온라인 백과 콘텐츠가 완성된 뒤 오프라인 서적으로 출간됐다. `한국종가의 내림 발효음식 백과`는 세계 김치 연구소와 함께 한국 고유 발효 음식 기원과 종가의 요리법을 다뤄 한국 전통 문화 보존을 도운 대표 사례다. 오프라인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두 번째 시리즈 제작도 앞뒀다. 수학, 물리학, 토목학 등 온라인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공계 콘텐츠 구축에도 힘썼다.

김종환 네이버 사전셀장은 “백과 콘텐츠는 꼭 필요하지만 출판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 상업성이 없어 투자가 미흡했던 분야”라면서 “네이버는 과감한 투자로 양질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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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전자신문DB>

자체 제작뿐 아니라 `국역고려사` `삼국유사` `삼국사기 완역본`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 기존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옮기는 작업도 병행했다. 국역고려사 경우 번역본과 원문을 인터넷에 공개한 최초 사례다.

관련 업계와 이용자 반응도 좋다. 학회나 출판사 등에서 비용 등을 이유로 독자 제작하기 어려운 정보를 분류하고 구축한다. 대중에게 알려 가치를 높인다. 한국외대는 문학작품사전을 일본 문학 작품론이라는 수업 부교재로 활용했다. 한국토목학회는 네이버 제안으로 `다리 백과`라는 소재를 정리해 일반에게 알렸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연구개발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독특한 가족문화 형태인 종가의 고유한 발효음식 요리법과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그간 상업성이 낮아 여의치 않았다”면서 “네이버 덕분에 김치 백과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자체 구축 백과 리스트(자료: 네이버)>

네이버 자체 구축 백과 리스트(자료: 네이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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