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상금이 걸린 드론 대회 `D1 그랑프리`에 곡예비행 솜씨를 겨루는 `프리스타일` 종목이 추가된다. 레이싱 종목에는 토너먼트, 동시 출발 방식을 적용해 박진감을 높였다. 속도뿐만 아니라 조종술 전반을 겨루는 진정한 `드론 스포츠`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간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제2회 `D1 그랑프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D1 그랑프리는 총상금 1억원이 걸린 국내 최대 드론 대회다. 레이싱 우승자는 4000만원 상금을 받는다. 지난 7월 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다. 4일 연습 비행, 5일 예선 경기, 6일 본선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새 종목이 추가되고 본선 경기 규칙도 바뀐다. 우선 본선 경기에 토너먼트와 동시 출발 방식이 도입된다. 같은 조에 편성된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경주를 펼친다. 1회 대회 결승에만 적용했던 룰이다.
나머지 경기는 선수별 기록을 따로 측정하는 랩타임 형식으로 치렀다. 선수가 각자 기록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동시 출발 방식으로 진행된 결승 경주 때 관중 호응이 가장 좋았다.
이번에는 본선 전 경기에 동시 출발제를 도입한다. 박진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4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면서 경합하기 때문에 관중이 더 깊게 경기에 몰입할 수 있다. 경주 내내 추월 시도가 펼쳐지기 때문에 충돌 확률도 높다.
조 편성 대진운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32강 본선부터 토너먼트제로 치른다. 각 조 1위만 8강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어떤 상대와 맞붙느냐에 따라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가 갈릴 수 있다. 8강 라운드에서는 각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해 1~4위 순위를 결정한다. 8강 조 3, 4위는 따로 경기를 치러 5~8위 순위를 정한다.
새로 도입되는 프리스타일 종목은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레이싱이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면 프리스타일은 피겨 스케이팅이다. 각 선수가 자신이 선곡한 음악에 맞춰 2분 간 장애물 통과,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20여명 심사단이 비행 난이도와 예술성 등을 평가한다. 6일 본선을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자에게 300만원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종목은 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로빗 300GT, 로빗 320R 기체로만 참가할 수 있다. 오는 23일까지 홈페이지(www.fisda.net)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경기 상세 규칙과 코스를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
드로젠 관계자는 “지난 1회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 운용 경험을 쌓았고 대회 자체도 많은 입소문을 탔다”면서 “2회 대회는 더 긴장감 넘치는 경기 방식에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기 때문에 참가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