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자동 가격비교` 도입…동일 상품 한눈에 본다

네이버 쇼핑이 판매자 상품 정보를 자동 인식해 가격 순으로 정렬하는 `자동 가격비교` 시스템을 도입했다.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이미지나 세부 정보 차이에 따라 별도 화면에 노출되는 기존의 서비스 허점을 개선하면서 쇼핑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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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은 최근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 이미지와 상세한 정보를 전용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가격을 비교하는 `자동 가격비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일부 영역에 적용한 상품 분류 알고리즘을 확대한 것이 골자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의 가격 비교 서비스는 같은 상품이 한 화면에 여러 번 노출되는 등 사용자 피로를 유발하는 요소가 있었다”면서 “상품 전반에 동일한 알고리즘을 적용, 여러 판매자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비교 서비스 이용자는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후 첫 화면에 노출되는 상품을 클릭할 가능성이 짙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해당 키워드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네이버 가격 비교 서비스는 판매자가 상품 이미지를 변경하거나 상품명을 조정하면 가격별 정렬 알고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일부 악성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을 검색 결과 상위 화면에 올리기 위해 판매 정보를 임의 변경할 우려도 높았다. 자동 가격비교는 모든 상품에 공통 기준을 적용하면서 단일 상품을 한 곳에 모두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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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자동 가격비교 서비스 개발에 착수, 시험용 버전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앞으로 모든 등록 상품 카테고리에 자동 가격비교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동 가격비교 서비스로 고객의 쇼핑 편의성은 물론 소호몰, 오픈마켓 등에 부과하는 수수료 매출을 늘릴 기반을 확보했다. 포털 네이버에서 쌓은 인지도와 가격 비교 서비스의 객관성이 시너지를 내 이용자가 늘면 그만큼 수수료 수익이 늘기 때문이다. 통상 온라인 쇼핑 사업자는 네이버 등 가격 비교 서비스에서 발생한 거래액의 1~2%를 서비스 이용료로 지불한다.

업계는 앞으로 네이버가 쇼핑 서비스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편의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 가격비교 서비스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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