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이은 꿀맛 같은 개천절 연휴가 지났지만 몸이 무겁다. 가을 하늘을 보고 있으면 또 한 번 여유로운 휴가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하지만 다음 연휴는 내년 설이다.
가을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계절이다. 지난 연휴 가족에게 부모로서 봉사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곳곳의 예술영화관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감성을 찾아준다.
혼밥, 혼술, 혼행 등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예술영화관에서 혼영(혼자 영화보기)을 즐기며 나만의 감성을 찾아보자.
예술영화관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수한 작품을 상영한다. 서울 지역 예술영화관은 정기상영회, 작품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한 번도 예술영화관을 가보지 않았다면 어디로 발길을 옮겨야 할지 난감하다.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서울의 숨겨진 매력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서울스토리`에서는 예술영화관을 직접 다녀온 시민들의 체험기를 소개한다. 각 영화관 정보와 독특한 분위기 등을 맛깔나는 스토리텔링 형태로 풀어냈다.
현재 서울스토리는 영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는 `서울아트시네마`, 각종 소규모 영화 스터디와 소모임을 지원하는 `필름포럼`, 한국 최초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 `인디스페이스`, 노인들을 위한 고전 영화 전문상영관 `실버영화관` 등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씨네큐브 △아리랑시네센터 △홍대 상상마당 △건국대 KU시네마테크 △고려대 KU시네마트랩, △한국영상자료원 △아트하우스 모모 등 집에서 가까운 예술영화관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서울에서 유일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다. 시네마테크는 영화 보관소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통상 영화를 수집·보관하고 상영하는 기관을 뜻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예술영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도로 거장 회고전, 영화축제, 특색 있는 정기상영회 등을 진행한다. 영화 관계자나 일반인 대상 강의도 선보인다.
신촌 소재 `필름포럼`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물론 각종 소규모 영화 스터디와 소모임을 지원한다. 북클럽, 예술치료, 홈 바리스타 커피 클래스 등 각 요일마다 색다른 강좌를 들을 수 있는 `필름포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한국 최초 예술영화 전용상영관 `인디스페이스`는 시민과 영화인들의 모금으로 설립했다. 창작자 의도를 그대로 반영해 제작한 작품성 있는 예술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상영관 각 좌석에 새겨진 유명 배우, 감독 등 후원자 이름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종로 낙원상가에 자리한 `실버영화관`은 어르신들을 위해 추억의 영화를 상영한다. 노인 관객의 시력을 배려해 자막 크기를 일반 극장의 1.5배로 키웠다. 자막 위치는 중간 아래에 배치했다.
55세 이상 영화관람료는 2000원, 그 이하는 7000원이다. 55세 이상 어르신과 자녀가 동행하면 모두 2000원을 적용한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노인 관객을 위해 당일 아침 현장에서 관람권을 판매한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화여대 이화캠퍼스복합단지 ECC 내부에 자리 잡았다. 영화사 백두대간이 운영하는 독립영화관으로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색깔 있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방문록을 비치해 감상평 등을 남겨놓을 수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아진 이화여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