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느리다는 건 옛말…센트롤, 주물사 프린팅 속도 20배 향상

Photo Image

3D프린팅 속도가 빨라졌다. 하루 만에 높이 400㎜ 시제품 제작이 가능해졌다.

센트롤은 산업용 3D프린터 `SS400(G)`과 `SM350` 두 종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SS400(G)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방식(SLS) 주물사 프린터다. SLS는 코팅된 주물용 모래를 얇게 도포한 뒤 레이저로 원하는 부분만 굳히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반복한 뒤 주변 모래를 털어내면 설계 형상이 드러난다. 오븐에 구우면 사기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3D프린팅 방식 중 정밀도가 가장 뛰어나다.

이 제품은 프린팅 속도가 초당 7m다. 기존 제품에 비해 20배 이상 빨라졌다. 레이저가 가로·세로 형태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2개의 갈바노미러를 이용해 마치 한 면을 도포하듯이 레이저로 굳힌다. 속도가 워낙 빨라 마치 레이저가 선이 아닌 면 형태로 보인다. 기존 3D프린터가 출력하는 데 1주일가량 걸리던 대형 주물틀도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기존 주물 방식은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력물 크기는 400×400×400㎜다.

SM350은 선택적 레이저 용융(SLM) 방식 금속 3D프린터다. 최대 직경 350Ø, 높이 330㎜ 사이즈로 출력 가능하다. 기존 SM150이 높이 100㎜까지 출력이 가능했던 점을 비교하면 출력 높이가 세배 이상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독일 3D프린터 출력물 최대 높이도 325㎜다.

티타늄과 인코넬, 코발트크롬, 스텐리스, 머레이징강 등 다양한 금속 소재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중대형 산업 부품을 현장에서 직접 출력할 수 있게 됐다. 출력물은 완제품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선박이나 의료기기, 자동차, 항공기 부품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 가격은 SS400(G)가 9억원, SM350은 10억원으로 책정됐다.

센트롤은 현재 분말을 이용해 쌓는 바인더 젯(Binder Jet) 방식 3D프린터도 개발 중이다. 최대 길이가 1m를 넘는다. 항공기나 선박, 자동차에 쓰이는 대형 부품도 한 번에 찍어낸다.

최성환 센트롤 대표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세계 수준으로 성장한 국내 3D프린터 기술을 널리 알리고 외산 제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항공과 의료, 선박, 건설,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도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