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SW중심사회 지수(가칭)`를 개발한다. 소프트웨어(SW) 특성화 지수를 별도로 개발, 정책 자료로 활용한다.
4일 SW정책연구소는 `SW중심사회 지수 개발 및 측정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SW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기초로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수 개발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업체를 선정, SW중심사회 지수 개념과 정의를 정립하고 세부 지표를 개발한다. 개발한 지표에 따라 지수를 측정하고 결과를 검증한다. 지수 활용과 관리 방안, 발전 방향도 마련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2014년에 정부가 마련한 SW중심사회 실현 전략의 일환으로 당시 SW 지수를 개발하기로 한 내용을 (사업화해)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SW중심사회는 디지털경제나 지능정보사회와 유사한 개념으로, 우리가 이 분야에서 얼마나 진전됐는지 지수화해 측정하고 변화상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수 개발과 더불어 활용 가능한 정확한 통계 개발 및 제공에도 힘써 주길 주문했다. 현재 SW 산업 관련 통계는 연구소 중심으로 집계된다. 통계청 데이터, 업계 설문 결과 등을 취합해 SW산업백서, 월간 SW수출, 수입액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SW 관련 통계가 늘었지만 업계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통계에서 이야기하는 SW 수출액이나 매출액, 시장 규모가 현 상황보다 부풀려진 사례가 많다”면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최신 동향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통계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W산업 특성상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상황 비교를 활용한 경쟁력 제고도 중요하다. 이미 SW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지수는 다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150여 회원국의 ICT 발전 정도를 평가한 `ICT 발전지수`를 매년 발표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국가별 정보통신 환경과 준비도, 활용도 등을 측정한 네트워크준비지수(NRI)를 발표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W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는 상황인 가운데 정작 통계는 국내 데이터에 머무르는 때가 많다”면서 “업계가 쉽게 확보하지 못하는 해외 데이터를 수집, 공개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해외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지수와 달리 SW중심사회 지수는 SW만을 중점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면서 “해외 상황도 주요 데이터를 비교하도록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W중심사회`가 현 정부의 기조라는 점 때문에 지수가 정부 정책 평가용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SW중심사회지수는 가칭”이라면서 “현 정부 기조에 맞춰 개발한 지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