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벼룩시장`에 진출했다. 이용자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머신러닝 기술도 적용한다. 소매 분야 전자상거래(B2C)를 확대할 지 관심이다.
ABC 방송은 페이스북 새 서비스에 대해 “페이스북이 이베이, 크레이그리스트 나아가 아마존과 한판 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공식블로그에서 “매월 4억5000만명이 페이스북으로 물건을 매매하고 있다”면서 “이들 관계를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이용자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이날부터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4개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서비스는 모바일 버전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에도 마켓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 2년 만인 2009년 온라인 상품 마케팅 플랫폼 업체 오들(Oodle+)에 넘겼다.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페이스북 앱 첫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하단 중앙 기존 메신저 아이콘이 당분간 마켓플레이스 아이콘으로 대체된다. 여기를 누르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아이템이 자동으로 화면에 뜬다. 페이스북이 머신러닝으로 이용자 성향을 자동으로 파악해 물품 목록을 추천한다. 이용자가 `좋아요`를 표시한 페이지나, 열어본 내용, 구매나 판매활동 등을 분석해 물품을 소개한다.
물건을 팔고 싶으면 사진과 사양, 희망 가격 등을 올려놓으면 된다. 메신저 기능으로 흥정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판매 수수료를 받거나 광고를 실을 계획이 현재는 없다. 사용자가 마켓플레이스에서 물건을 사려면 해당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가격 흥정 등을 하면 된다.
페이스북은 배송이나 결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수상한 아이템이나 악의적인 판매자를 견제할 수 있는 리포팅 툴만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현재 마약, 폭발물, 무기, 동물, 주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 기준은 마켓플레이스에도 적용된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으로 더 많은 이용자가 페이스북을 방문해 더 오랜 시간 머물기를 바란다”면서 “페이스북이 이용자 간 직접 물품 사고팔기를 도입하면서 점차 전자상거래 분야에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는 유명 중고 거래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나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분야에 더 깊숙이 진입하면 아마존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외신은 예상했다.
ABC 방송은 “페이스북이 이베이, 크레이그리스트, 나아가 아마존과 한판 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는 사용자들이 아무 때나 들어가 물건 들을 살펴보고 마음이 당기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에 오프라인 상점으로 가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수익 확대를 기대한다. 마켓플레이스가 사용자를 모바일에 묶어둬 광고 수익 증대 효과를 거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수익 84%는 스마트폰 유저로부터 나온다. 6월 현재 일일 모바일 액티브 유저는 10억명에 달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