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2주차, KTX 평시 수준 유지, 화물열차 운행 30→4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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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3일 수도권 물류거점인 의왕 ICD를 방문, 철도파업 현황 및 대책을 보고받은 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철도파업이 2주차에 들어서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민 불편과 국가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KTX 정상운행을 유지하고 화물열차 운행을 42%로 확대하는 비상수송 계획을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KTX는 평시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반열차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으로 운행한다. 수도권 전동차는 불가피하게 기존 100%에서 90%로 운행률을 낮추게 되지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출근시 100%, 퇴근시 92%의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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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는 운행률을 기존 30% 수준에서 42% 수준까지 올리고 심각한 업계 피해가 예상되는 시멘트 및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열차를 증편 운행할 계획이다. 시멘트는 16회(20량)에서 20회로 늘린다. 14회는 30량 열차를, 6회는 20량 열차를 운행한다. 컨테이너도 현재 22개 열차에서 28개 열차로 증회 운행하고 화차편성도 1개열차당 파업 전 30량에서 33량으로 확대해 평시 수송량의 62%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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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제38차 ICAO 총회(캐나다) 참석을 위한 출장 도중 철도파업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가능성 등으로 인한 물류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개천절인 3일 새벽 4시 조기 귀국했다. 강 장관은 도착 직후 수도권 물류거점인 의왕 ICD를 방문, 현장에서 철도파업 현황 및 대책을 보고받은 후 “국가경제 혈맥인 물류기능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비상수송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번 파업이 철도노조의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면서 “조선·해운업계의 불황, 북한 핵실험, 경주 지진 등으로 시름 앓고 있는 국민경제와 국민안전에 더 큰 우려를 주지 않도록 철도노조의 파업 중단과 파업 참가자가 근무지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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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화물연대까지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하면 국가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특수·긴급 화물을 우선 운송하고 관련 업계 간 사전 정보공유로 피해를 최소화시켜줄 것”을 주문했다. 강 장관은 이어 “정부도 열차운행계획 조정, 화물자동차 통행료 면제, 과적기준 완화 등을 통해 파업으로 인한 연관 산업 피해 등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