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근절을 위해 일본 아이돌 콘서트에 얼굴인식 시스템이 등장했다.
30일 KOTRA 나고야무역관(이하 `KOTRA`)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 그룹인 `모모이로클로버Z` 공연장에 얼굴인식기가 등장했다.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관객 얼굴인식을 거쳐 입장시키겠다는 것이다.
KOTRA는 일본에서 인기 공연이나 경기 등 입장권이 정가 수십 배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가 빈번해, 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얼굴인식 시스템이 쓰였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구매자 신분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확인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발생했다. 그 대안으로 얼굴인식 시스템이 도입됐다.
NEC가 개발한 얼굴인식 시스템은 IC가 내장된 회원카드를 토대로 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했다. 입장 게이트에 설치된 기기에 얼굴을 보이면 입장권이 인쇄돼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KOTRA는 고가 암표거래를 막고 입장 대기시간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KOTRA에 따르면 최근에는 일본 인기 아이돌그룹인 `아라시`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얼굴인식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얼굴인식 시스템 활용이 확산세다. 또 도쿄 나리타공항에서도 얼굴인식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시험 중이다.
KOTRA는 얼굴인식 시스템은 국내 공연장 암표거래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 콘서트에서는 정가 11배가 넘는 130만원 암표가 거래되기도 했다. 주최사가 암표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KOTRA는 국내에서는 아직 대형 공연장에서 얼굴인식 기술이 사용된 사례가 없지만, 일본의 경우를 고려할 때 충분히 보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