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즉시 모든 국민에 경보" 자동화시스템 구축된다

지진이 발생하는 즉시 모든 국민에 규모와 지역을 문자로 알리도록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통신3사는 지진 긴급재난문자 10초대 발송을 목표로 기술 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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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와 기상청, 통신사는 `지진 긴급재난문자 개선 긴급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했다.

긴급재난문자시스템(재난문자)은 국민안전처가 재난 발생을 국민에 문자로 알려 대응토록 하는 공공 서비스다. 시스템은 지난달 12일 경주지진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진 발생 8분이 넘어 문자를 발송, 위기 대응시간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재난문자 발송에 8분 넘게 걸린 건, 여러 행정 절차와 수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국민안전처는 기상청이 수집한 지진 정보를 받아 문자를 발송했다. 안전처가 내용을 검증해 문구를 만든 후 지역별로 일일이 문자 발송버튼을 눌러야 했다.

부실 대응 논란이 발생하자, 정부는 기상청이 국민안전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재난문자를 보내도록 체계 단순화 방침을 정했다. 지진 발생 10초 이내에 재난 문자를 보내겠다고 개선 목표를 제시했다.

기상청은 `재난문자 10초`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시스템을 완전히 자동화할 계획이다.

자동화는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시템`을 재난문자 발송 장비인 `CBS(Cell Broadcasting System)`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은 규모 5.0 이상 지진이 감지되면 진원, 발생시간, 위·경도, 진앙지, 규모 등 1차 정보를 자동수집해 안전처 등 다른 정부기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상청은 앞으로 1차 정보를 CBS에 연동, 곧바로 이용자에 보내는 방식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진이 감지되는 즉시 6개 정보를 담은 문자가 CBS를 거쳐 통신사 기지국에 전달, 모든 국민 휴대폰으로 전송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공무원의 문구 수정 등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일부 정보가 부정확할 순 있어도, 지진이라는 긴급 상황을 알리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기상청은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진문자 발송이 10초대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진 대응 강국인 일본도 이런 방식을 활용한다.

기술적 과제는 일부 남아 있다. 현재 CBS는 국민안전처만 보유하고 있다. 기상청은 연말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되 장비는 국민안전처 CBS를 활용해야 한다. 안전처 시스템 정보 전달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통신사와 협의해 내년 초 자체 CBS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은 앞으로 재난문자를 지진발생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에 보내기로 방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4000만 LTE 가입자에 동시에 문자를 보내려면 이통사 기지국의 긴급문자 관련 데이터 용량과 성능이 받쳐 줘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재난문자는 모든 국민이 활용하는 휴대폰에 전달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공공서비스”라며 “이 서비스는 현재 2G, LTE폰에만 적용되고 있는데, 1000만 정도 남아 있는 3G폰 사용자를 위한 긴급 알림 시스템 등 보완책도 꾸준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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