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회 충전거리 400km대 고지 밟았다...4년 후에는 600㎞ 차량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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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2016 파리국제모터쇼에서 29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로 늘어난 르노전기차 조에(ZOE)를 소개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는 소형 전기차가 나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1회 충전거리 300㎞ 이상 차들이 이어지고, 2020년에는 600km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용화된 차 중에 400㎞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S가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가 191㎞(복합 기준:도심 206㎞/ 고속도로 173㎞)로 최장이다. 전기차 확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비약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전기차 확산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는 29일(현지시각)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16 파리모터쇼에서 400㎞ 주행 신기록을 세운 전기자동차 ‘조에(ZOE)’를 공개하고 1일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올 연말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 달하는 신형 ‘e-골프’를 출시하고 2020년에는 600㎞에 이르는 콘셉트카 아이디(I.D.)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BMW 역시 이날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약 50% 늘어난 BMW i3(94Ah)를 선보이면서 내년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GM이 1회 충전거리가 300㎞ 이상인 전기차 볼트(Bolt)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는 대부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 초반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 경쟁을 시작하면서 내년부터는 주행거리 300㎞ 대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르노가 400㎞로 끌어올리면서 주행거리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조에를 통해 충전해야 하는 압박감과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면서 “‘배기가스 제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400㎞ 프로젝트를 위해 LG화학과 손을 잡았다. 르노와 LG는 배터리 크기나 중량의 변화 없이 저장 용량만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다. 신형 배터리는 고밀도 에너지 리튬 이온 배터리로, 유효에너지 41kWh를 자랑한다. 기존 표준 배터리 (유효 에너지 22kWh) 저장 용량의 두 배에 이른다. 통상 사용되는 배터리 모듈 추가 기법 대신 에너지 밀도 증가를 위해 배터리 셀의 화학 성분을 최적화했다.

3~4년 후 상용화가 기대되는 전기차 콘셉트카들의 등장도 전기차 확산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 거리가 500㎞, 5분 급속 충전만으로 100㎞를 달릴 수 있는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6’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장이 5.7m에 이르며 4개 바퀴에 전기모터가 장착돼 74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전기차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6’를 공개했다. 차량 하부에 장착된 플랫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1회 충전으로 600㎞를 주행하는 미래형 전기차 I.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는 앞으로 폭스바겐의 전기차 개발에 근간으로 활용될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 전기차다. I.D.는 2020년에 상용화한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은 “전기차 라인업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전기차를 100만대 생산,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프랑스)=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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