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롤러코스터가 신장 결석을 없애는데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황당한 얘기겠지만 미국 대학교수가 직접 롤러코스터를 타 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신장에 결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외신에 따르면 미시건 주립대 연구팀은 롤러코스터가 작은 크기 결석을 제거하는 걸 돕고, 성공률이 7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이 연구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다. 일부 신장 결석 환자들이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의 빅선더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을 탄 후 결석이 없어졌다는 증언을 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데이빗 와팅거(David Wartinger) 미시건 주립대 교수는 “원래 디즈니월드에 있는 어떤 롤러코스터를 탄 후 신장 결석이 없어졌다는 환자가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한 환자는 롤러코스터를 여러번 탄 후 결석 3개가 없어졌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미심쩍었지만 의사 등과 함께 연구팀을 꾸렸다. 연구팀은 인공 신장과 다양한 결석을 준비했다.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연구진은 오줌이 채워진 인공신장에 3D모델링한 각기 다른 크기의 결석 3개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20번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롤러코스터 뒷자리에 앉았을 때는 64% 확률로 결석이 신장을 빠져나갔다. 앞자리에 앉았을때는 17%만 제거됐다. 연구자들은 다른 롤러코스터에서도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빅선더마운틴에서만 특별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와팅거 교수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 무게를 가진 174개 결석을 두 개의 롤러코스터에서도 실험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빅선더마운틴만 유일하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다른 두 개의 롤러코스터는 너무 빠르고 중력가속도(G포스)이 너무 커 결석 움직임이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결석에 이상적인 롤러코스터는 좌우로 격하게 꺾이는 것”이라며 “위 아래로 흔들리거나 뒤집히는 것은 치료 효과가 덜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와팅거 교수는 “이번 사전조사는 적절한 강도의 롤러코스터는 작은 결석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통없이 결석을 제거하는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