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가정·기업용 사물인터넷(IoT) 상품 종류가 170개를 넘었다.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간단한 전기플러그에서 엘리베이터, 자동차, 공장, 농장까지 생활과 산업 곳곳으로 IoT가 확산되고 있다.
이통사는 당장 수익 창출보다 IoT 사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서다. 이통사는 전문업체와 제휴, IoT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가정용 `스마트홈` IoT 상품 64종, 기업용 IoT 14종을 출시했다. IoT 표준기술 플랫폼인 `씽플러그`를 개방, 제휴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통적 가전업체는 물론, 건설사, 금고업체, 심지어 방충망업체·냉장차량 개조업체와도 제휴를 맺고, IoT 상품을 선보였다.
KT는 가정용 `기가IoT` 상품 18개, 기업용IoT 상품 29개를 판매하고 있다. 기업 상품이 많은 건 국내 최대 유선 인프라 기업으로서 장점을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 교통 신호체계를 LTE로 연결하는 `교통IoT무선망`, 스마트 에너지 등 굵직한 사업을 대거 진행하고 있다. 가정용 IoT 분야에선 스마트 자전거, 골프퍼팅 등 건강·오락용 서비스 위주로 상품 수를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IoT앳홈(IoT@Home) 상품 29개, 기업용 12개 상품을 상용화했다. 가정용 플러그와 가스안전 감지기, 전력량계 등을 패키지로 제공, 43만 가구에 판매했다. 이용자 수로 치면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가정용 IoT 분야에서 가장 큰 저변을 확보했다. 기업 분야에서도 보호헬멧에 카메라를 탑재해 현장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산업용 직캠` `IoT현장출입관리` 등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통사는 다양한 IoT 상품을 확보한 데 이어 질적인 성장에 주력, 수익 발굴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통사가 IoT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용망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다. SK텔레콤은 로라(LoRa) IoT 전용망을 상용화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년초 LTE-M과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방식 전용망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상무)은 “이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함은 물론 수익을 창출할 IoT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게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지난해 3조8000억원에서 2020년 22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동통신3사 사물인터넷(IoT) 상품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