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랜섬웨어, 가상현실(VR)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 통할만 한 상용기술을 소프트웨이브 2016에서 선보였다.
세종대 MPL(미디어프로세서 랩)은 실시간 VR 사운드·레이 트레이싱(Tracing·투사·추적) 기술을 공개했다. VR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레이(Ray) 트레이싱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물체에 반사하거나 굴절하는 광원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미리 설정한 입력 값을 토대로 실제에 가까운 광원 효과를 낼 수 있다. VR뿐만 아니라 컴퓨터그래픽(CG)을 쓴 대부분 콘텐츠에 사용할 수 있다.
VR 콘텐츠처럼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 CG 구현이 필요한 콘텐츠에서 효과가 극대화된다.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하면 VR 콘텐츠에 일일이 그림자를 입히거나 효과를 그릴 필요가 없다.
실시간 랜더링으로 물리 형태 광원 효과를 자동 표현한다. 이세영 세종대 MPL 연구원(석사과정)은 “게임처럼 시선 움직임이 많은 콘텐츠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사운드(Sound) 트레이싱은 물체 속성과 거리 등에 따라 소리를 표현하는 기법이다.
행사장에서 VR 1인칭슈팅(FPS)게임을 주제로 물, 돌, 철판에 총을 쏠 때 타격감 차이가 나는 것을 시연했다.
과녁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소리만으로 거리 차이가 느껴졌다.
국민대 컴퓨터공학과는 학부생 졸업 과제를 전시했다. 랜섬웨어 동작 시 이를 사용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이재열씨 외 5명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올해 국민대 컴공과 졸업과제에서 1등에 뽑혔다.
이들은 랜섬웨어가 동작할 때 암호화를 거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약 반 년 시간을 투자해 만들었다.
암호화 정상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DB)화 해 알람에서 제외했다. 이 알고리즘은 올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이재열(국민대 컴공과 4학년)씨는 “랜섬웨어가 감염 경로를 막론하고 암호화 작업을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정상 프로그램을 DB화해 랜섬웨어 판별 정확도를 높이면 실제로 상용화해 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