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있는 해빙 크기가 사상 두 번째로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 눈 및 얼음 데이터 센터(NSIDC:National Snow & Ice Data Center)는 지난 9월 10일 기준 북극 해빙 규모가 414㎢(160만 스퀘어 마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최근 10년 간 위성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작은 규모다. 1979~2000년 측정한 평균 크기 670㎢보다도 256㎢나 작다. 또 1981~2010년 측정한 평균 622㎢보다도 208㎢나 축소됐다. 북극 해빙 크기가 가장 작았던 때는 2012년으로 339㎢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등을 연구하기 위해 매년 9월마다 북극 해빙을 위성으로 관찰해왔다.
NSIDC는 “올해 9월 첫 열흘간 북극 해빙이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해빙이 하루 평균 3만4100㎢(1만3200스퀘어마일) 크기 정도로 없어졌다”면서 “1981~2010년에는 하루 평균 2만1000㎢ 정도로 해빙이 없어졌는데, 해빙이 사라지는 속도가 2010년 이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북극 해빙 크기는 2012년 339㎢로 최근 10년간 가장 작았다 이듬해 500㎢대로 커졌지만 다시 400㎢대로 줄었다.
자료:NSIDC
마크 시레즈(Mark Serreze) NSIDC 디렉터는 “이번 데이터는 북극 해빙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준다”면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데이터를 본 과학자들은 “녹아내리는 북극 해빙이 제트 기류와 남쪽 날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해 급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레즈는 “북극은 기후변화의 조기 경보 시스템과 같은 곳”이라면서 “올해 우리가 본 것은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