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건설 때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함께 설치하면 투자비는 30% 증가하지만 월 수익은 3.5배나 늘어난다. 정부가 ESS 보급 확대를 위해 `태양광+ESS` 사업모델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5.0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풍력발전소에 이어 태양광발전소에도 ESS를 설치해 생산한 전기에 REC 가중치 5.0을 부여하기로 하고 이를 19일 고시했다. 산업부는 내년까지 가중치 5.0을 적용하고, 2018년부터는 보급 여건 등을 점검해 가중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태양광+ESS에 REC 가중치 5.0을 적용하면 태양광만 설치할 때 보다 투자비는 30%가량 늘지만 월 수익은 3.5배 늘어날 전망이다. 1㎿(메가와트)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비교하자면 태양광만 지을때 15억원이 들고, 1㎿h ESS 설치비는 약 5억5000만원 든다.
하지만 수익은 3.5배 껑충 뛴다. 하루 3.3시간 발전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현재 ㎿h당 7만원인 전력가격과 14만원인 REC 가격을 대입하면 월간 2100만원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와 비교해 태양광+ESS 발전소는 같은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간 7700만원 수익이 난다. 전력가격과 REC 단가가 변동하는 폭에 따라 수익이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도 태양광발전소에 ESS를 설치하면 적어도 2~3배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정부는 기후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신재생발전에 ESS를 연계시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발전 효율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ESS는 전기수요가 낮은 밤에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전기수요가 높은 낮에 이를 방전함으로써 발전소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태양광에 설치하는 ESS는 태양광발전 특성상 일조량이 좋은 낮에 많이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저녁시간에 방전을 유도한다. 낮에 최대발전으로 생기는 전력망 접속용량 부족을 완화시키고, 봄·가을·겨울 밤에 생기는 높은 전기수요에 대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산업부는 제도 개선으로 오는 2020년까지 약 4400억원 규모(800㎿h) ESS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추가 확보된 전력망 접속 여유 용량으로 신규 태양광 200㎿(약 3000억원) 추가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융합시장 수요를 적극 만들어줌으로써 ESS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과감한 제도 개선으로 우리나라 내수 시장을 육성하고, 우리 기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