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할 기업은 누가 될까.
최근 10년 동안 IP 활동(IP Activity)을 모두 담고 있는 특허 빅데이터는 삼성전자를 1순위로 지목했다. 앞으로 2~3년 안에 부각될 미래유망기술 100개 가운데 삼성전자가 50개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32개 기술을 확보, 2위에 올랐다. △퀄컴(30개) △구글(29개) △IBM(27개) 등 거대 글로벌 기업도 상위에 포진했다.
IP노믹스는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와 공동으로 특허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접목, `특허미래기술 TOP 100`을 도출했다. 100대 기술마다 주요 선도기업과 IP 강소기업을 추출했다. 그 결과 총 13개 기업이 10개 이상 미래유망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톱5 기업 외에 △LG전자(18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18개) △인텔(15개) △애플(14개) △GE(13개)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소니, 에릭슨, 노키아도 각각 10개 분야 특허미래기술에서 탄탄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특허미래기술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전문 특허를 집중 보유한 500여개 IP 강소기업이 포진했다.
◇전기전자 `삼성` vs 소프트웨어 `MS` vs 통신 `퀄컴·LG` 세 진영 형성
삼성은 전기전자 분야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서는 IP포트폴리오 확보에 성공했다. 전기전자 20개 유망기술 가운데 15개 영역에서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특히 △반도체(핀펫반도체, 3차원 집적회로, 저항 메모리 등) △에너지 및 배터리(플로배터리, 에너지 하베스팅 등) △소자 기술(투명소자, GaN 소자 등) 등 전기전자 산업 주류 기술을 망라한다. 삼성전자는 전기전자 분야 20개 특허미래기술 영역에 총 1230여개 특허를 보유, 최다를 기록했다.
특허미래기술 TOP 100에서 가장 많은 기술이 분포한 소프트웨어(SW) 분야는 MS가 강세다. MS는 제스처 인식, 상황인지정보, 머신러닝 등 총 22개 SW 미래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특히 MS는 SW 특허미래기술 분야에서 2380여개 특허를 확보해 IBM(1955개), 구글(1229개)과 큰 격차를 보인다.
특허미래기술 선두 그룹을 추격하는 입장인 LG전자, 퀄컴, 인텔 등은 통신 기술 비중이 높다. 특히 LG전자는 통신 분야 유망기술 특허를 1280여개 보유, 1위를 기록했다. △다운링크컨트롤 △하이브리드 통신 △M2M △이동성 관리서버 등이 LG가 주목하는 미래 통신기술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이 전력투구하는 미래기술 선점 경쟁은 △전기전자 기술을 앞세운 `삼성` △SW에 집중하는 `MS·구글` △통신 기술에 주력하는 `LG, 퀄컴, 인텔` 등 세 진영이 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요소 요소 포진한 IP 강소기업, 500여개사 달해
주목할 점은 특허미래기술 TOP 100 분야별 다수 IP 강소기업이 포진했다는 것이다. IP 강소기업은 보유 특허가 5~50개로 기업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미래기술 특허를 집중적으로 보유했다.
대표 IP 강소기업으로 ZAC(Z Advanced Computing)를 들 수 있다. 2013년 AI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ZAC는 보유 특허가 8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당 특허가 모두 △자율주행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상황인지정보 등 4개 특허미래기술 영역에서 주목할 기술로 평가됐다.
이 밖에 SW 분야 릴레이션십사이언스(Relationship Science) 역시 대표 IP 강소기업으로 평가된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데이터베이스(DB)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릴레이션십사이언스는 보유한 12개 특허가 모두 소셜미디어 관련 특허다.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브래번(Braeburn Pharmaceuticals)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설립된 브래번은 보유한 15개 특허가 모두 약물전달 캐리어 기술에 집중됐다.
이처럼 특허미래기술 톱 100 분야마다 해당 기술 특허를 집중 보유한 IP 강소기업이 총 51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SW(143개사) △화학바이오(137개사) △전기전자(123개사) △기계 및 장치(84개사) △통신(36개사) 순으로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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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