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iEV6S`는 중국 전기자동차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JAC 허페이 공장 내 도로 주행장에서 전기차에 올랐을 때 우려해 온 실내 인테리어에서 풍기는 화학약품 냄새는 전혀 나질 않았다. 이후 곧바로 다시 차에서 내려 평소보다 조금 강하게 운전석 차 문을 몇 번이고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했고, 외관도 일일이 손으로 만져 보았지만 마감에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CUV) 타입이어서 그런지 디자인도 심플하면서도 세련됐고, 실내 인테리어도 어느 국산차 못지않게 깔끔했다.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한국에서 경험한 다수의 국내외 전기차와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았을 때 강한 힘의 출력 성능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차는 최고출력 85㎾(116마력), 최대토크 270Nm(27.6kgf.m)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속도 시속 130㎞ 불과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50km/h까지 3.9초 만에 달린다. 출력 성능만큼은 손색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고 즉시 뗐을 때 요즘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 흥밋거리인 회생 제동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비 성능은 뛰어났다. 1㎾h의 전기로 7㎞를 주행하고, 고성능 33㎾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50㎞까지 달린다. 시속 60㎞ 속도로 정속 주행하면 300㎞ 주행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대 주행거리(190㎞)와 비교하면 배터리 용량은 5㎾h 더 많이 장착해 짧게는 60㎞, 길게는 110㎞를 더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용량과 크게 비례하는 `iEV6S` 중량은 1685㎏,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445㎏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