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펑 장후이자동차(JAC) 부총경리는 지난 7월 삼성SDI 배터리를 채용한 자사 전기자동차 `iEV6S` 생산 중단과 관련해 `중국의 차별화 규격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JAC는 중국 공업화신식화부(정보통신부)가 정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 삼성SDI 배터리가 통과하지 못하자 iEV6S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미인증 배터리를 단 전기차에 대해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장 부총경리는 “무분별한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차량 제조와 제원까지 인증 받아야 하는 새로운 절차·규정이 도입된 것일 뿐 중국의 차별화 규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JAC 역시 신차 판매 중단까지 결단을 내린 만큼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되지만 국영 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건 당연하단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국가 정책을 따를 뿐 앞으로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다시 들어가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미 다른 파트너나 협력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JAC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에도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일본보다 앞서 전기차를 개발해 대량 생산까지 먼저 경험한 데다 가격 경쟁력에도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장 부총경리는 “우리는 한국, 일본보다 전기차를 먼저 개발해 기술은 비슷하지만 대량 생산 경험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보급 정책에 따라 자국 산업의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부총경리는 “중국의 모든 도시에서 일반 내연기관차를 사려면 대기표 뽑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지만 전기차는 바로 구매하도록 했으며, 베이징은 전기차에 한해 도로 제한이 없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2020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 목표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연기관차와 달리 중국의 전기차는 자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2년마다 전기차 보조금을 20% 줄이고 있어 보조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페이(중국)=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