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터치`만 있으면 세상 모든 유리창을 터치스크린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심수연 아이티티(ITT) 대표는 셋톱박스 개발기업 창업 때부터 IT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대형 디스플레이 터치시스템 아이디어를 얻어 2013년 ITT를 설립했다.
심 대표는 유리창을 터치스크린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듈 `글라스터치`를 포함해 대형 디스플레이 터치 제품군을 개발했다.
ITT는 유리 표면 양방향 터치 모듈인 글라스터치와 터치형 전자칠판인 이월(E-Wall)을 출시했고 에어터치(Air-Touch), 에어펜(Air-Pen)을 개발 중이다.
심 대표는 대형 디스플레이 터치 시장 가능성을 보고 창업했다. 심 대표는 “40~50인치 TV가 가정용으로 심심찮게 활용될 정도로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스마트폰으로 터치스크린 수요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양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읽고 두 기술을 엮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ITT는 발 빠르게 관련 원천기술력을 쌓아왔다. 현재까지 10여건의 특허가 등록됐고 현재 10여건 특허를 출원 중이다. ITT는 광학기술과 전자제어기술을 바탕으로 독자기술인 `빔터치 방식`을 자사 제품에 채택했다. 기존 적외선, 정전식 방식을 채택한 터치 시스템과는 다르다. 빔터치 모듈을 유리창 위에 설치하면 모듈에 보이지 않는 빔이 나와 사용자의 터치 위치를 파악한다. 모듈은 이를 토대로 입력 신호를 전달해 해당 기능을 작동하게 만드는 원리다.
빔터치 방식의 강점은 모듈을 사용해 호환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 터치스크린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서 터치 시스템을 다시 최적화하고 개발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ITT는 모듈만 창문 위에 붙이면 크기에 상관없이 터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또 기존 방식과 달리 도체, 부도체 터치가 가능하다. 장갑을 끼고 있어도 터치가 가능한 셈이다. 이 밖에 강한 햇빛이나 비, 눈 등 외부 기후여건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ITT가 전문 기술력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정승태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있어서다. 정 CTO는 KAIST 석·박사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광학 부문 수석연구원을 지낸 경력을 지닌 전문 인력이다.
ITT는 기업체 회의용 전자칠판제품인 이월을 공급하면서 매출액이 늘고 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10억원이다. 심 대표는 주요 제품 라인업이 완성되는 내년에는 더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ITT는 대형 디스플레이 기반 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심 대표는 “대형 디스플레이 기반 광고효과가 다른 매체에 비해 탁월하고 외부 충격, 환경에 강한 글라스터치 강점을 살려 광고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원진 청지파트너스 대표
ITT가 투자를 받기 위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제시한다면,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현재로서는 ITT가 제시하는 시장이 명확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TV 분야 이외 다른 분야로 해당 기술력을 적용하는 방향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또 인수합병(M&A)을 감안하는 것도 추천한다.
주요 시장인 옥외광고에 국한된 시장 진입전략에서 사업 아이템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사업 성장성 기획성이 요구된다.
광고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광고업계 진출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투자유치를 할 때 사업 확장성 부분에 대한 내용이 보강되고 투자금 관련 정량적 지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