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34人-이상혁 프로게이머

`게임계의 메시`. CNN, ESPN 등 외신은 이상혁 프로게이머를 리오넬 메시, 마이클 조던과 같은 게임계의 신동이라고 보도했다. 이상혁 선수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게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3년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T1 리그오브레전드(LoL)팀에 입단한 뒤 세계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 게임대회까지 평정했지만 그는 이제 겨우 20살이다. 어린 나이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한 연습량은 결코 적지 않았다.

-프로게이머로서의 삶은.

▲프로게이머는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인기가 많은 직업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너무 고되고, 힘든 부분이 많다. 선수는 합숙 생활을 해야 한다. 훈련시간이 길어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자연스레 개인 시간도 적다. 게다가 매 순간 승부의 세계에 있다 보니 부담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된 직업이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어린 나이에 선뜻 진로를 결정하지 말고, 많은 것을 경험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한 뒤 내가 잘할 수 있는 다른 꿈과 비교도 해보고, 또 많은 것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LoL 프로게이머로서 중압감은 어떻게 극복하는가.

▲평소에 늘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부담감도 많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경기 결과가 좋아서 다음 경기를 할 때 부담이 덜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잘 해보자`는 주문을 건다. 이 생각에 집중하면 경기 중에는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압감을 줄이는 법은 평소와 똑같이 연습에 몰두하는 것이 정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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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게임 연습량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LOL 외 하는 게임은.

▲게임을 많이 좋아해서 쉬는 날마다 여러 게임을 해본다. 평소에는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오목처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이슈가 되거나 유행하는 게임은 한 번씩 시도한다. 또 고전 게임도 하고 새로 출시되는 게임도 궁금해서 한 번씩 해보곤 한다. 그러나 LoL 이외에 꾸준하게 하는 게임이 없다. 요즘엔 경기가 자주 있다 보니 다른 게임을 많이 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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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프로게이머

-프로게이머에게 필요한 능력과 미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필요한 건 경기력이지만 프로게이머로서 중요한 건 역시 프로의식이다. 본인이 프로로서 지속해야 하는 관리와 연습,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최고의 경기를 하기 위한 노력 역시 프로의식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LOL 프로게이머로 달성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프로게이머로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대회에서 `우승하자`는 목표는 여전하다. 현재 게임 이외 분야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진 않다.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 하며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고 싶다. 다만 추가된 목표가 있다면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인 동시에 인격적으로 성장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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