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2-人]미래인재상-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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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재 굴기(〃起)`를 본격화하고 있다. 자국 주력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 모두 국내 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섰다. 중국은 인재를 제1 자원으로 생각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양성했다. 그것이 최근 ICT 분야 등 고급 인재 유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中 정부, 올 3월 5개년 계획에서 `인재 우선 전략` 천명…해외 고급 인재 1만명 유치 야심

중국은 지난 3월 양회에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 규획 강요(이하 13.5계획)`를 확정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중국 경제 정책의 굵은 뼈대를 담았다. 시진핑 정부 출범 후 작성되는 첫 번째 5개년 경제계획이다. 중국 5개년 계획은 중국 경제정책 최상위 강령인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잡은 샤오캉(小康) 사회(2020년 진입) 마지막 단계인 점도 주목받는다.

중국은 13.5계획 혁신 발전 전략 중 하나로 `인재 우선 전략`을 꼽았다. 인재 우선 전략은 크게 △대규모 인적자본 확충 △인적배치 최적화 △인재 양성 환경 조성으로 구성됐다.

우선 대규모 인적자본 확충을 위해 과학인재와 미래 기업가 발굴 및 양성에 주력한다. 인력 구조를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전략 양성 사업을 전개한다. `혁신인재 추진계획`과 `청년인재 개발계획`을 내놓았다. 과학에 능통한 당정(當政)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혁신인재 추진계획` 일환으로 주요 과학연구 분야에서 과학자 작업실을 구축한다. 중점분야 혁신연구팀을 육성하고, 혁신 인재 양성 시범기지도 만든다. `청년인재 개발계획`은 연구형 대학, 연구기지에 국가 청년 인재 양성 기지를 구축하고 우수 대학생을 선발해 양성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우수 인재로 뽑힌 대학생에게 외국 유학을 지원한다.

인재배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인재 이동이 용이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재 종·횡적 유동성을 강화했다.

급여, 의료 처우, 연금 보장 등 인재 보유·활용 제반 여건을 정비하는 등 인재 처우 개선 방안을 담았다. 동부 연안지역, 중서부 지역, 동북 공업기업 간 인재교류, 매칭을 지원한다. 서부지역, 변방지역으로의 인재 이동을 목표로 삼았다.

인재 양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재 우대, 보상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인재가 이익배분에 참여하는 등 시장가치를 부여하는 보상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인재 양성 환경 조성을 위해 대내외 인재 교류 방안을 확충했다. 외국인 출입국·거주제도 정비, 외국인 유학 규모 확대, 우수 인재 국제기구 취업 지원, 중국 귀환자 취업 경로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13.5계획은 해외 고급 인재 유치 계획인 이른바 `천인계획(千人計〃)`을 `만인계획(萬人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담았다.

천인계획은 중국이 국가 발전전략에 부합하는 고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을 2008년부터 이어왔다. 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가 중점 혁신프로젝트, 학과, 실험실, 중앙기업과 국유기업, 국유금융기구, 하이테크놀로지 산업개발구 주요 분야에 필요한 주요 인재를 해외에서 유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13.5계획에서는 1000명이었던 해외 고급 인재 유치 규모를 1만명으로 담대하게 확대했다.

각급 성, 자치구, 직할시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이른바 `백인계획(百人計〃)`을 추진한다. 해당 지역 경제사회발전과 산업구조 조정을 위해 해외 고급 인재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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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도 전 방위적 핵심 인재 유치에 골몰…한국이 주요 타깃

최근 중국 기업도 핵심 인재를 유치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장품, 항공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 핵심 인재를 노린다.

중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국가적으로 육성하면서 중국 기업이 우리나라의 해당 분야 고급 인력을 노리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는 한국의 아홉 배 연봉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을 노렸다. 중국 BOE는 2003년 한국 하이디스를 인수하고 핵심 인재를 빼갔다.

항공 분야에서도 중국은 우리나라 고급 인재를 노린다. 지난해 중국 항공사로 이직한 우리나라 조종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이 각각 46명, 15명이다.

최근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조선업계 인력유출 우려도 벌써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직 고부가가치 조선 기술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인력을 흡수해 기술 노하우를 얻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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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전통적으로 `인재가 제1의 자원` 인식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기본적으로 인재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의 제1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갑용 성균관대 중국연구소 교수는 “중국공산당은 인재를 제1 자원으로 인식하고 중국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를 중심으로 인재 대오 건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당외 지식인과 귀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책 제정, 인재 배양, 표창과 인센티브, 사상정치 공작 등을 사업 중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인재정책은 1930년대부터 당이 주도하고 국가가 참여하는 전방위적인 복합 국가발전 전략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2010년 전국인재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국 정부에서 관리하는 인재는 1억여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당외 지식인, 전문가는 8986만명으로 전국 인재 전체의 약 75%다. 중국 공산당은 인재 정책을 `통일전선`의 중요한 고리로 생각하고 인재 정책에 깊이 관여한다.

중국공산당은 간부 등 공산당 인재 교육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당원 교육을 위해 중공중앙당교, 정강산 간부학원, 연안간부학원, 포동간부학원, 국가행정학원, 대련고급경리학원 여섯 개 국가급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공산당 인재, 간부를 양성한다.

간부 양성의 기본 요람으로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이 있다. 청년단 활동을 거쳐 중국공산당 당원에 정식 가입하면 안정된 출세가 보장되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배출된 중국 공산당 인재는 중국 사회·경제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중국 13.5계획 인재 양성분야 중점 사업>

중국 13.5계획 인재 양성분야 중점 사업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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