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oT 분야 글로벌 공룡 기업과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도 벤츠와 스마트카 분야에서 손을 잡는 등 글로벌 협업 모델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MS, 인텔, 아마존 등 IoT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맺었다.
LG전자는 전시회에서 스마트싱큐 센서와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스마트싱큐 센서는 일반 가전에 부착하면 스마트가전으로 바꿔주는 제품으로, 이번에 아마존과 협력해 음성인식과 쇼핑 시스템을 추가했다. 아마존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스마트싱큐 센서와 스마트싱큐 허브와 연동하고, 아마존 쇼핑 시스템 `대시` 기능도 추가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는 오른쪽 상단 도어에 29인치 투명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이다. 인텔, MS와 협력해 기능을 구현했다. 인텔 임베디드용 저전력 CPU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운용체계(OS)는 MS `윈도 10`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주방에서 음악, 영화, 라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웹서핑과 메모관리 등 인터넷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TV에서 주로 사용하는 독자 OS `웹OS`가 있음에도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방형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윈도 10을 탑재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고객에게 LG만의 차별화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종 분야와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임베디드 보안칩(eSE)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IFA에서는 벤츠와 협력 모델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을 전시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기술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보안솔루션 녹스(Knox)를 적용했기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eSE 영역을 개방하면 자동차 회사는 물론 디지털키를 사용하는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기술인 `커넥트오토`도 선보였다. 자동차에 장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상태와 운행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IFA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큐알온텍과 협력해 커넥트오토와 연동해 쓸 수 있는 IoT 블랙박스를 공개했다. 주차한 차량에서 사고 등 충격이 감지되면 등록한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eSE 영역을 제공하면서 여러 분야와 협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디지털키를 쓰는 자동차, 호텔 등의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