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세미콘라이트, 투자회사 갤럭시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세미콘라이트는 투자회사 갤럭시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됐다. 갤럭시인베스트먼트는 지케이티팜과 지난달 1일 체결한 투자계약서에 따라 주식담보권을 실행했다. 세미콘라이트 주식 44만여주(지분율 8.25%)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한달 전에 체결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뒤늦게 공시한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가 함께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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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인베스트먼트는 온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소유한 투자회사다. 올해 7월 5일 설립됐다. 자본금 20억원, 부채 65억원이다. 온다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 차디오스텍의 바뀐 사명이다. 조호걸 온다엔터테인먼트(전 차디오스택) 대표가 갤럭시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직한다.

세미콘라이트는 지난달 12번이나 정정공시를 냈다. 신사업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마련하는 전환사채(CB),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납입일은 정정공시를 통해 미뤄졌다. 지케이티팜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8월 한달간 세미콘라이트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미콘라이트는 200억원 전환사채 납입일이 연기됐다고 2일 공시했다. 최초 8월 5일에서 정정돼 9월 5일로 예정됐던 납입일이 또 한차례 미뤄졌다. 정정된 납입일은 10월 18일이다.

오는 9일로 예정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일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세차례 납입일이 변경된 유상증자 신주가액은 1만400원이다.

세미콘라이트 관계자는 지난달 4일 “신주인수권부사채, 유상증자, 전환사채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일정이 빠듯했다”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예고한 날짜대로 간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5일 세미콘라이트는 정정공시를 내며 5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납입일을 5일에서 8월 30일로 미루었다. 이후 한차례 정정공시를 거쳐 현재 납입일은 10월 18일로 정해졌다.

세미콘라이트 주가는 무상증자 결정공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2만800원을 기록해 전날 종가 1만6000원에서 30% 올랐다. 이후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2일에서 9월 13일로 연기됐다.

최초 결정공시와 정정공시 사이에 박은현 전 세미콘라이트 대표, 전수근 전 상무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는 공시가 있었다. 박은현 전 대표, 전수근 전 상무는 각각 8만주, 2만5000주를 상장시키기로 했다. 행사가격은 1500원으로 상장예정일은 8일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CB, 유상증자, BW 등이 미뤄지는 것은 조건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빌린 돈으로 인수를 한 뒤 지분 문제로 인수 측이 서둘러 자금을 마련하려는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관련 무역회사로 올해 3월 30일 설립된 지케이티팜은 지난달 2일 세미콘라이트를 인수했다. 이날 박은현 전 대표, 전수근 전 상무가 지케이티팜 특수관계인로 편입된 내용이 8월 10일 정정공시에 포함됐다. 자본금은 1700만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케이티팜 지분 관련 민원이 접수돼 지난달 11일 답변이 나갔다”면서 “조사여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케이티팜이 세미콘라이트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손해를 입은 피해자가 관련 인물을 서울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케이티팜 지분은 세미콘라이트 공시에 따라 변화했다. 6월 24일 공시에 따르면 당시 안선엽 지케이티팜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한달여 뒤인 8월 2일 공시에 지케이티팜 대표는 권순구 세미콘라이트 상무였다. 최대주주는 50%를 보유한 정민규씨였다.

8월 9일 정정보고에서 지케이티팜 대표·최대주주(100%)는 다시 안선엽씨로 바뀌어 있었다. 다음날인 10일에 대표와 최대주주가 변했다. 안선엽, 권순구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최대주주는 다시 정민규(50%)씨였다. 8월 30일 공시에는 다시 안선엽 대표·최대주주(100%)였다. 이틀 뒤인 1일 권순구 대표·정민규(50%) 최대주주로 공시됐다.

세미콘라이트는 1일 정정공시를 내놓으며 김영진 세미콘라이트 대표를 포함한 정동성 세미콘라이트 회장, 권순구 상무를 해임등기 신청한 내용을 삭제했다. 지난달 30일 공시한 해임등기 신청 관련 내용을 이틀 만에 뒤집었다. 3인에 대한 고소고발 건 역시 삭제됐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세미콘라이트는 김영진 대표 등 3인을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혐의로 고소 고발했다. 지케이티팜 임원을 겸직하는 3인이 지케이티팜 주식을 무단 매매했다는 이유다. 김영진 대표와 정동성 회장은 지케이티팜 사내이사를, 권순구 세미콘라이트 상무는 지케이티팜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세미콘라이트는 LED 칩 제조업체다. 세미콘라이트 LED 칩은 루멘스에서 백라이트유닛(BLU)에 부품으로 들어가 삼성전자에 납품됐다. 2015년 6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세미콘라이트 공시 내용 변화 추이

오락가락 세미콘라이트, 투자회사 갤럭시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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