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케이블TV에 상생을 제안했다.
KT가 케이블TV와 상생 방안을 마련한 건, 정부가 추진하는 유료방송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의지이자, 지난해 12월 약속한 케이블TV와 협업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케이블TV가 수용할 지가 최대 관심이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케이블TV와 상생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KT가 제시한 상생 방안은 두 가지로, 공동 광고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공동개발이다.
공동 광고는 KT가 수주한 광고를 케이블TV에도 노출하고, 케이블TV 광고도 KT IPTV에도 송출하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KT 가입자와 케이블TV가입자를 합치면 약 2000만명에 이른다”며 “광고단가 인상으로 케이블TV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IPTV 가입자는 약 681만명, 케이블TV가입자는 약 1445만명이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공동 개발은 케이블TV와 KT 주문형 비디오(VoD)를 융합하는 게 골자다.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에게 KT VoD를 IP망으로, 방송은 케이블망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공동 개발하고, VoD 수익은 KT와 케이블TV가 협의·배분한다.
KT 관계자는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는 VoD를 이용하지 못한다”며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제공되면 개별 SO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oD 수익의 구체적 배분율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KT의 상생 방안이 당장 실효성을 담보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가 제안한 상생 방안에 대한 세부적 논의를 차치하더라도, 케이블TV는 KT가 제시한 상생 방안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부가가치 높은 VoD를 KT가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수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전국 사업자인 광고 확대가 자칫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영업활동을 저해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와 케이블TV간 상생이 구체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