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원 코츠테크놀로지 대표는 그간 축적한 컴퓨터 메인보드 제작능력을 민간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에는 자일링스의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웨이 어레이(FPGA)를 기반으로 가속기를 개발했다. 전력 효율성을 꾀하면서도 고성능 컴퓨팅 서버를 만들기 위한 제품이다. 지난달 2일에는 한동대에 제품을 무상으로 전달했다. 한국형 슈퍼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코츠는 국내 첨단 분야 군수업체다. 지난 1999년 조 대표가 LIG넥스원을 나와 창업했다. 당시 정보기술(IT) 업계가 크게 눈여겨보지 않던 분야였다. 기술 개발에 뛰어든 코츠는 저고도 탐지 레이더 컬러 모니터를 시작으로 영상 표시기, 컴퓨터용 감시기, 탐색기 제어 등을 만들어 공급했다. K2 전차의 사수조종판, 무인기용 표준 소프트웨어, 미사일 제어판 메인보드 등이 이 회사가 군에 공급한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록히드마틴, 보잉 등 10여개 기업만이 갖춘 기술이다. 전체 인력 110명 가운데 70명이 엔지니어 일만큼 기술집약적인 회사다.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 235억원을 일궜다. 올해는 이보다 성장한 매출 250억원을 바라본다.
조 대표는 “코츠는 세계 10여개 기업만이 가진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민간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군수산업 특성상 소량 소품종 생산이 주를 이뤄 안정적 매출을 일궜지만 성장을 위해선 민간 분야 진출이 불가피했다. 컴퓨터용 메인보드 제작도 이 일환이다.
출발은 순조롭다. 코츠는 지난 2014년부터 전동차 제어장치용 장비를 공급 중이다.
신분당선 무인전동차에 모니터와 메인보드를 공급했다. 많은 사람이 타는 대중교통인만큼 안전과 효율이 뒷받침된 제품이 필요했고 코츠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심한 진동과 혹독한 온도차 등 열악한 조건을 가진 군수용에서 작동하는 전자 제어장치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출에도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태국 방글라데시 등이 지하철 운행을 준비 중으로 이 곳에도 납품이 예정됐다.
군수산업 분야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 대표는 “전차를 비롯해 잠수정, 미사일, 항공기 등은 모두 전자기능이 8할을 차지한다”며 “우리 군도 무기의 전자화를 추진중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분야도 코츠가 기대를 거는 분야다.
조 대표는 “코츠는 온도와 여러 악조건에도 성능을 발휘하는 전자기기 메인보드를 만들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성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며 “컴퓨터용 서버·무인 전동차·반도체 검사장비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