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2018년 세계 영상감시 장비(CCTV)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최근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성과가 두드러져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 CCTV 핵심 기술인 렌즈와 시스템온칩(SoC)을 강화하고, 지능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만 7000만달러(약 78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며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2018년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국내 최대 CCTV 기업이다. 연간 65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고, 이 중 수출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CCTV를 그룹 내 전자·정보기술(IT) 사업 성장 주축으로 낙점하고, 육성을 다짐했다.
구체적 계획이 수립됐다. 올해 핵심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선진 시장 중심의 사업 확대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광학렌즈 제조와 SoC를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 기술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SoC를 기반으로 한 신규 CCTV 라인업을 선보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oC는 CCTV 장비 성능을 결정 짓지만 투자비가 많이 들어 세계에서도 소수 기업만이 자체 개발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은 전문 칩세트 제조업체 제품을 사용해 차별화가 불가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SoC로 성능서부터 차별화를 둬 경쟁사를 따돌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처리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질뿐 아니라 사용자를 고려한 편의기능을 강화하고, 지능형 비디오분석(VA) 기능들이 내장될 계획이다.
비디오 분석 기능이란 영상을 단순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면 속 모습이나 이미지 등을 분석해 특정 의미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카메라를 통해 쇼핑몰 유동인구나 광고판을 쳐다보는 사람이 몇 명인지, 이들의 성별, 연령 등을 구별하는 식이다.
한화테크윈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하기로 했다. 3위까지 오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유럽에서는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는 네덜란드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유럽 전지역에 3일 이내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물류와 5일 이내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한화테크윈은 “영상기술을 기반으로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출입통제는 물론 각종 침입탐지, 인체정보 센서와 연계한 지능형 솔루션, 웨어러블기기 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 한화테크윈>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