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WELLMADE) 국산 게임이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시장 흐름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 자신만의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들이 사전 테스트에서 고무적인 반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첫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마일게이트가 처음으로 제작하는 MMORPG다. 수년간 수백억원, 수백명의 인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닷새간 열린 서버에서 콘텐츠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처음 외부에 게임플레이를 공개하는 것이라 서버 이슈가 걱정이었는데 거의 완벽했다는 것이 내·외부 평”이라며 “오랜만에 나온 온라인 대작 게임이라 잘하라는 응원이 포함된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몇 차례 테스트를 거쳐 내년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시장은 최근 1~2년간 온라인게임 무덤이었다. `검은사막` 정도가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을 뿐 대부분 온라인게임이 출시와 함께 시장에서 사라졌다.
모바일게임으로 시장 트렌드가 바뀌며 대규모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온라인게임은 제작 건수가 급격히 줄었다. 국내에서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정도만 온라인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준이다. 31일까지 첫 테스트를 진행한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는 테스트 기간(10일) 중 70% 이상 잔존율(게임에 한 번 접속한 이용자 중 계속해서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 배급사 마케팅 예산 집행 기준이 일주일 잔존율 20~25%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데스티니차일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아트디렉터(AD)로 이름을 알린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시프트업이 만든 게임이다. 넥스트플로어가 배급한다.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수집하고 성장 시키는 게임이다.
제작사 쪽에서는 `내러티브 콜렉터블 캐릭터 게임(Narrative Collectable Card Game)`이라고 장르를 명명했다. 장르 이름을 정할 정도로 선례가 없던 게임 방식을 채택했다. 이 게임은 올해 3월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으로 테스터까지 모집했지만, 개발사 요청으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형태 대표가 직접 나서 “핵심 콘텐츠에 문제가 생겼고 이대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용자 양해를 구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개발사와 배급사가 미리 고지한 테스트 일정을 미루는 것은 흔치 않다. 그만큼 게임 콘텐츠 자체에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장르에 도전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 테스트로 어느정도 시장성을 봤다”며 “연내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