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은행권 대출 줄고 2금융권 증가해... `풍선효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추이

올해 2분기(4~6월) 은행권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꺾였다.

조선업 중심 구조조정 여파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은행이 대출심사를 엄격히 진행한 탓이다. 다만 일반 시중은행이 여신관리에 나서면서 2금융권 대출 증가율은 큰폭으로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잔액은 11조6000억원 증가한 97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15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둔화됐다.

업종별로 서비스업은 10조2000억원 늘어난 545조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1조2000억원(3.7%)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대출은 전 분기에 1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8000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기타운송장비 대출이 감소하기는 작년 1분기(-1조20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이어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 대출은 6000억원 줄었고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 대출도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시중은행 대출은 줄었지만 2금융권인 비은행 대출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8조3000억원 늘어난 800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8% 늘어났다. 2금융권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3조3000억원 늘어난 170조3000억원으로 9.7% 증가했다. 2008년 통계 이후 최대치다.

특히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 서비스업에서 2금융권 대출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2분기 비은행권 대출은 11조3180억원(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4조1286억원(16.6%), 부동산업에서는 4조427억원(24.0%) 늘었다.

제조업은 2금융권 대출이 3조8000억원(18.7%)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2조1358억원),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6195억원), 음식료품(2298억원)에서 대출금이 주로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는데, 은행대출은 7000억원 줄어든 반면 비은행 대출은 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제조업 등 전반적인 산업 대출을 줄어들게 하는데 영향을 줬다”며 “은행도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대출규모가 줄어들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1)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2) < >내는 전년동기말대비 증감률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추이 (전분기 대비, 조원, %)>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추이 (전분기 대비, 조원, %)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