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시장, 현물거래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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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시장이 현물거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동안 장기계약에 참여하지 못한 사업자의 물량 해소 시장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장기 계약시장과 대등한 규모가 거래되는 시장 양축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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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의 5MW 규모 한빛솔라 2호 태양광발전소.

2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REC 현물시장 거래량은 38만6582REC로 계약시장 거래량 39만44REC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도 지난해 REC당 9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해 40% 가량 오른 13만원 수준을 형성했다.

REC 시장은 매입자인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대형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가 직접 장기계약을 맺는 `계약시장`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주관으로 한전 발전자회사가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와 12년 계약을 진행하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그리고 전력거래소를 통해 매주 열리는 `현물시장`으로 나뉜다.

그동안 REC 현물시장은 장기계약이나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중소 규모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들이 REC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2부 리그 정도로 평가됐다. 따라서 거래량도 지난해 기준 계약시장이 387만REC, 현물시장은 그 절반인 193만REC에 그쳤다. 현물시장은 보통 발전자회사들이 연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이행실적을 결산하는 12~2월에만 거래가 활발하고 나머지 달에는 거래가 저조한 패턴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3월 태양광과 비태양광 현물시장 통합운영 이후 4월 16만REC, 5월 17만REC, 6월 18만REC로 꾸준히 늘어나더니 7월에는 38만REC를 넘어서며 계약시장 거래량 39만REC에 근접할 정도로 커졌다. 소위 결산 달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지난 1~2월 25만REC, 20만REC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신재생에너지업계는 REC 판매자들이 현물시장을 선호하게 된 배경으로 전력기준가격(SMP) 급락을 꼽았다. SMP가 지난해 1월 ㎾h당 150원에서 지난달 66원까지 떨어지면서 줄어든 수익을 REC 판매를 통해 메우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물시장 REC 가격은 오르는 반면 계약시장 REC 가격은 일반적으로 현물시장 80%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내기 위해 현물시장으로 REC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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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의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용량 46㎿규모로 우리나라 최대 설비다.

이와 함께 한전 발전자회사들의 RPS 의무량이 커져 REC 구매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도 현물시장 거래 활성화를 부추겼다. 발전자회사들이 늘어난 RPS 의무량을 채우기 위해 연중 현물시장에 REC가 나오는데로 매입하고 있어 탄탄한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현물시장 REC 가격이 오르면서 과거 장기 계약을 통해 발전자회사에 REC를 공급하던 일부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들이 현물시장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으로 팔게 되는 상황도 연출됐다”며 “SMP는 내리고 현물시장 REC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현물시장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현황 (단위:REC)>

올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현황  (단위:REC)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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