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이 3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중·일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3국 청년이 참여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 교류가 활성화한다. 또 2017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대구광역시와 일본 교토시, 중국 창사시가 선정됐다.
한·중·일 3국 문화장관은 27, 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8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선언문`을 채택했다.
제주선언문에는 △한·중·일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실현을 통한 상생 발전 구현 △한·중·일 문화발전을 위한 비전 구현과 이행 강화 △동아시아 네트워크 협력체계 구체화 △한·중·일 공동 문화가치 발굴과 인적교류 확대 △문화유산 교류협력 지속 추진 등을 담았다.
3국 문화장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대회, 2020년 도쿄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대회,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대회가 미래 세대 문화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스포츠와 문화를 융합한 `한·중·일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개최도시인 평창과 도쿄·베이징에 각국이 예술가와 예술단을 중심으로 한 문화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문화예술제를 포함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올림픽을 전후해 문화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가 하면 공동작품을 창작하고 발표하는 축제도 마련한다.
3국 문화장관은 또 청년 문화예술 전문 인력 양성 필요성에 주목하고 3국 청년 간 문화예술 및 `한·중·일 학생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사업` 등 문화 콘텐츠산업 분야 교류를 증진하고 교육훈련 기회을 제공해 청년 고용 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국 간 자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를 포함한 문화인·예술가를 상호 파견하는 동아시아 문화교류사절단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대구광역시와 일본 교토시, 중국 창사시를 2017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해 3국 지방도시간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중, 한일 양자회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중, 한일은 공통의제인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와 문화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한·중·일 예술제 역외 개최를 재추진하고 문화예술 청년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공통 의제 외에도 한중 양국은 2017년 한중수교 25주년 기념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양국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한중문화교류회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중·일 공공문화서비스 분야 교류협력도 강화하기로 하기로 했다.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한일문화교류회의` 일본 측 추진주체를 외무성에서 문부과학성이나 문화청으로 변경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중·일 3국 갈등을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3국 문화부 장관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번 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문화의 힘으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3국 문화부 대표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이형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한 `제주선언문`을 바탕으로 한·중·일 3국 문화교류와 협력이 더욱 깊이 있고 구체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제9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발전적이고 의미 있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