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로 여겨지던 사물인터넷 현실화가 사실상 목전으로 다가왔다. 급격한 기술 발달이 이뤄진 인터넷과 모바일을 등에 업고 전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첨단 기술 시장의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전통 산업 영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기업까지도 생존을 위해 ICT 융합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거나 디지털 에코시스템으로 진화에 노력을 기울인다.
전자신문과 한국IT서비스관리포럼(itSMF)은 25일 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사이언스`란 주제로 2016 ITSM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장영재 KAIST 교수의 `사물인터넷과 ICT융합서비스를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방안` 주제 기조강연으로 시작했다. 신종민 HPE 이사는 두 번째 기조강연으로 `아이디어 경제에서의 하이브리드 IT 전략`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및 IoT(트랙1)`와 `디지털에코시스템(트랙2)` 두 트랙이 동시에 진행됐다. 민창선 STEG 수석의 `ITSM 구현을 위한 ITIL V활용`과 신용희 HPE 이사 `데이터 관리를 위한 HPE 플렉시블 캐패시티 서비스`, 김상곤 YAP 핀테크 대표 `하이브리드 비콘 기반의 O2O 커머스 플랫폼` 등 12개 발표에서 다양한 솔루션과 성공 사례, 활용 방안 등이 소개됐다.
IoT 기술과 센서 기술 융합은 새로운 혁신을 이끈다. 장영재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 하에 수행 중인 `평창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사물인터넷과 ICT융합서비스를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방안`이 구현되는 방향을 제시했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스키에서 스포츠과학과 IoT 기술을 접목해 금메달을 목표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다.
기존 스키 선수 경기력 분석은 주로 영상 분석에 의존했다. 경기 장면 등을 녹화한 영상을 보며 자세와 위치 등 정보를 수집하고 점차 교정해 나가는 식이다. 평창 프로젝트에서는 알파인 스키 종목에 족압력을 감지하는 센서 적용으로 새로운 분석 방식을 실험했다.
센서 정보를 활용하면 기존 영상 정보만으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경기력 개선방안 도출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정략분석 도구인 족압력 센서를 가속도와 회전운동을 측정하는 IMU(Inertial Measurement Unit) 센서로 대체 가능함도 확인하고 스키선수 데이터 기반 훈련·작전에 적합한 IMU 모듈도 개발했다.
장 교수는 “새로운 센서 등장은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며 “하드웨어나 구매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개념파악과 개념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신종민 한국HPE 클라우드 기술컨설팅 총괄이사가 `아이디어 경제에서의 하이브리드 IT 전략`을 발표했다. 아이디어 경제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돼 누구나 세상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진 경제 구조다. 급격한 기술 발전이 아이디어 실현을 더 쉽고 빠르게, 지능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모바일 환경이 확대되는 등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확장성이 요구된다. 융합 형태의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인프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HP가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인프라를 담당하는 핵심 요소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적절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해 효율을 증대시켜야 한다.
기업 비즈니스와 개발자, 관리자 관점에서 사용 케이스에 따라 기업 워크로드를 민첩하고 유연한 기반에 구축한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우선 적용을 원칙으로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기존 레거시 형태와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에 맞춰 적용해야한다.
신 이사는 “비즈니스와 기술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여정 계획은 성공적 전환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