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센타우리`에서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행성이 발견됐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의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를 비롯한 세계 천문학자들은 24일(현지시각)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태양과 최단거리에 있는 외계행성 `프록시마(Proxima) b`를 관측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날 공개된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 주위를 도는 `프록시마 b`는 태양으로부터 4.24광년(약 40조1104㎞) 떨어져 있다. 암석으로 된 지표면에 생명체 존재에 필수적인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지구의 1.3배다.
공전 주기는 11.2일이다. 별(프록시마 켄타우리)에서 떨어진 거리도 750만㎞에 불과하다.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20분의 1 정도다. 태양 크기 12%에 불과한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내뿜는 에너지가 약해 액체 상태 물이 있을 적절한 온도가 된다.
천문학계는 그동안 3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을 발견했지만, 대부분이 수백 광년 떨어져 있어 거의 탐구를 할 수 없었다.
이번 관측은 올해 초 시작된 이른바 `창백한 붉은점`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뤄졌다. 유럽남부천문대(ESO) 연구진은 칠레의 라 실라에 있는 ESO 특수 반사 망원경을 활용해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를 주도한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일생 최대의 발견”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고,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대학 천문학자 율리엔 모랭은 “아마도 프록시마 b가 인간이 탐험할 첫 번째 외계행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던컨 라이트 박사팀은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서 지구에서 14광년 떨어진 별 주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 영역을 도는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울프 1061c`라는 이름의 이 행성은 적색왜성 `울프 1061` 주위를 도는 행성 3개 가운데 하나이며 질량은 지구보다 4배 이상 큰 것으로 소개됐다.
당시에도 연구진은 라 실라에 있는 ESO 3.6m 망원경의 분광기로 수집된 울프 1061에 대한 10여 년간의 관측기록을 분석해 행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