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도전과 큰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제3의 공간`으로서 자동차를 실현하려면 끊김없고 매끄러운(Seamless)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이 핵심입니다.”
베른하르트 스트라우브 다임러그룹 박사는 지난 23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 2016` 기조강연에서 미래 자동차 디스플레이 역할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자동차 경험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 상상하지 못한 기능을 구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흥미로운 도전과 큰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공급하는 다임러그룹은 최근 출시한 `E-클래스`를 `지능형 비즈니스 리무진`으로 정의했다. E-클래스는 클러스터에 12.3인치 HD급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적용했다.
핵심인 주행 기능에도 앞선 기술을 채택했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가 전방 상황을 파악해 차량을 제어하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 자동 주차를 지원하는 `파크 파일럿`,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의 조명을 계산하는 `멀티빔 LED`를 내세웠다.
스트라우브 박사는 “`제3의 공간`으로서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화, 자율주행과 사고방지 기술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능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의 새로운 가능성도 제3의 공간을 연출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특히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내외부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는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요소에 활용했다. 디스플레이를 바디 트림에 적용했고 도어 부분에는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정보를 기록하거나 입력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운전자석 클러스터와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를 하나의 패널로 통합한 프리폼(Free Form) 디스플레이다. 곡면 디자인에 맞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5K 해상도, 대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등 고해상도와 다양한 형태를 지원함으로써 내부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저온과 고온을 오가는 자동차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 다양한 조명 환경, 반사를 비롯해 진동과 소음, 깨지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의 안정성 등을 갖춰야 한다. 일반 정보가전보다 자동차 수명주기가 긴 만큼 이에 맞는 제품 수명주기도 필요하다.
스트라우브 박사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TV나 스마트폰 같은 일반 소비가전보다 픽셀밀도는 낮지만 밝기나 야외 시인성은 훨씬 높아야 한다”며 “자동차 제조사, 연구기관, 부품 공급사간 전략적이고 활발한 협업으로 한계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