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 운영 전반을 담당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지난 5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총장으로 선임한 데 이은 것이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최근 `스타트업캠퍼스 창업교육 등 운영사업 수탁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23일 밝혔다. 스타트업캠퍼스 교육 과정과 시설 전반 운영을 책임질 기관을 선정하는 작업이다.
경기도와 진흥원이 요구하는 운영기관 역할은 다소 까다롭다. 학생 모집공고부터 선발, 교육과정 수립과 교수진 확보, 시설물 관리, 벤처 생태계 구축, 일부 사업자금까지 부담하는 조건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사업자는 협력 가능한 교육 기관을 10개 이상 제시하고 교육과정에 맞춰 교수진을 꾸려야 한다. 또 교육과정에 필요한 적정 교육생 모집과 선발 심사 기준 제시와 선발이 모두 사업자 몫이다. 캠퍼스 자체예산 외에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하는 것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기업 또는 학교 등과 협업 시 필요한 재원이다. 캠퍼스에 이미 입주한 기관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민간 또는 정부 산하 기관과 협력도 운영사업자에 요구하는 역할이다. 캠퍼스에서 배출된 인력이나 창업 업체가 투자, 양성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건물 시설 운영 자금을 포함해 20억원 안팎 예산으로는 운영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일부 과정은 필수로 내걸어 공고를 통해 교육 내용도 엿볼 수 있다.
IT와 사회문제 해결을 연계시킨 교육과 정규과정 외 폭넓은 진로교육, 창의와 융합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 역량 교육, 사회혁신과 연계된 실천적 주제 교육이 필수 과정에 포함됐다.
교육 방식은 강의를 최소화하고 교육생이 주도적으로 학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워크숍과 실전 프로젝트 참여 등이 주요 교육방식이 되는 셈이다.
캠퍼스 내부에서 생활하는 대상자에게 일상적으로 필요한 판매 부대시설을 창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스타트업캠퍼스 내부인을 대상 레스토랑, 소규모 모임과 연계된 카페, 서적, 문구 등 교육 관련 판매시설 등이 창업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오는 31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진흥원은 교육계획과 운영계획 적정성, 사업비중 자부담 비율, 캠퍼스 활성화 방안, 지역사회 협력방안, 내·외부 기관과 연계성 등을 검토해 이르면 다음 달 초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스타트업 캠퍼스로 판교가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상징성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영리 목적이 아닌 비영리 목적 사업자 선정을 위해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르면 내달 말부터 스타트업캠퍼스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9월 초께 운영사업자를 선정하면, 선정된 사업자가 학생 모집 과정을 거쳐 교육에 나설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9월말 개교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