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피규어 등 성인 수요가 많은 장난감 관련 상표출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허청이 22일 발표한 `장난감 상표 출원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총 8525건의 장난감 상표가 출원됐다.
이 중 드론 등 무선조종 장난감과 피규어 상표 출원 비율은 2013년 17.5%(416건), 2014년 19.9%(438건), 2015년 30.2%(719건)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총 719건이 출원됐으며, 연말까지 1000여건 이상 상표가 출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론을 포함한 무선조종 장난감 상표 출원 비율은 2013년 7.8%, 2014년 8.9%, 2015년 9.6%, 2016년 7월 기준 14.7%로 높아졌다.
그동안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난감 시장이 키덜트(Kidult) 열풍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성인을 타깃으로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외국계 대형 기업의 국내 장난감 상표 출원도 잇따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미국 블리쟈드가 국내 PC게임 점유율 1위인 오버워치를 액션 피규어에 출원했고, 액션캠 분야 선도기업인 고프로도 카르마를 오락용 원격조종 민간용 드론에 출원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도 도형 상표를 피규어로 출원했다.
대중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들 기업은 장난감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성인을 주 소비층으로 하는 장난감 시장에 관심을 갖고 관련 상품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저출산으로 장난감 주 소비층인 어린이 수요가 주는 대신 키덜트 열풍으로 성인의 장난감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로 산업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