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가 합작법인 `하나SK 생활금융플랫폼`을 설립한다. 내년 상반기 양사 고객 대상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는 17일 합작법인 `하나-SK 생활금융플랫폼(가칭)`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49대 51 비율로 자본금 500억원을 출자한다. 대표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명한다.
장동현 사장은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생활가치플랫폼 사업 일환으로 기존 모바일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모바일을 통해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모바일 생활금융 No.1` 정조준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모바일과 금융을 결합, 차별화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SK텔레콤의 앞선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모바일 금융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 자산관리, 간편결제, 소액 외화송금 등 누구나 실생활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바일을 활용해 결제, 송금, 금융정보 조회,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함은 물론, 금융 서비스와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결합한다.
통신과 금융 생활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도 내놓는다.
신생법인은 금융기술(핀테크) 업체와 상생에도 힘쓴다. 사업성 높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분투자를 하거나 공동 해외진출을 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생법인 핵심가치는 편리하고 안전하면서도 저렴하게 금융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두 회사의 장점을 결합한 간편 핀테크 서비스로 생활금융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신생법인이 추구하는 `통합 핀테크 플랫폼`이 자사가 추진하는 3대 플랫폼(생활가치·통합미디어·사물인터넷) 전략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금융` 시너지 극대화…두 번째 만남
양사는 모바일 금융 주도권 선점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두 번째 결합을 시도했다. 과거보다 더욱 규모가 커진 두 업체만 참여하는 것이어서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이동통신과 금융을 대표하는 양사 간 결합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신생법인은 지분관계 등의 걸림돌이 없어 전방위적인 신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하나금융이 보유한 스마트금융 인지도와 SK텔레콤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이 결합하면 고객유입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합작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SK텔레콤이 4000억원을 투자해 `하나SK카드`를 만들었다. 지분율은 25%였다.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자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 본 선제적 투자였다. 첫 만남은 `중박` 정도에 머물렀다.
2014년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관계가 모호해졌다. SK텔레콤 지분율도 15%로 줄었다. 합병 시너지를 내기에는 `물리적 결합`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다. 양사의 두 번째 합작법인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