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GS수퍼마켓에 종이가격표가 사라진다. 그 대신 가격은 물론 할인 정보 등을 실시간 제공하는 `전자가격표시기`가 설치된다.
LG이노텍은 전국 GS수퍼마켓에 전자가격표시기(ESL)를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지난 6월 문을 연 강남대치점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전국 GS수퍼 300여개 매장에 ESL을 설치한다. 계약 금액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 160만개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ESL은 종이 대신 LCD나 전자종이(e페이퍼) 같은 디지털 단말기를 상품 진열대 앞에 부착해 가격, 용량 등의 정보를 보여 주는 장치다. 통신과 연결돼 컴퓨터 한 대로 수천여개 제품의 판매가와 정보를 실시간 반영할 수 있다.
고객은 반짝 세일 등이 반영된 정보를 바로바로 보며 쇼핑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확인이 가능해진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접목돼 스마트폰을 ESL에 대면 상품 특성이나 원산지 등의 쇼핑 정보를 볼 수 있다.
매장 관리 측면에서는 종이 가격표 교체 작업에 들어가는 수고가 대폭 줄어든다. 200평 규모 매장에서 5000여개 제품 가격표를 교체하려면 3~4명이 투입돼도 꼬박 3시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ESL은 한 번에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모두 아낄 수 있다.
천인호 GS리테일 수퍼마켓 마케팅 팀장은 “ESL 도입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장 운영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S수퍼마켓에는 3색(흰색·검정·빨강) ESL이 설치된다. 가독성이 좋고 특정 내용을 강조할 수 있다. ESL은 LG이노텍이 만들었다. 전체 시스템 구축에는 LG CNS가 참여했다. LG와 GS는 지난 6개월 동안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며 ESL 완성도를 높였다.
LG이노텍은 ESL이 `지능형 매장통합관리` 플랫폼으로 확장이 가능한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지능형 매장통합관리는 고객과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조명 등의 설비를 자동 제어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ESL의 무선통신 인프라를 활용하면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성 LG이노텍 전자부품사업담당(상무)은 “전국 GS수퍼마켓 설치를 시작으로 ESL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는 스마트하게 쇼핑하고 판매자는 효율 높게 매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차별화 및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