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휴대폰 수출은 1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0.1% 감소했다. 완제품 수출이 4억달러로 39.9%나 줄어든 탓이 컸다. 다행히 부품 수출이 13억3000만달러로 5% 증가하며 실적을 만회했다.
완제품 수출은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구입을 미루면서 3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에 부품은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해외 생산 공장 수요가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은 글로벌 시장의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13개월 동안 넉 달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9.3%이던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 1분기 12.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스마트폰 점유율은 28.4%에서 27.8%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향 휴대폰 수출은 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휴가철 이후 하반기 휴대폰 수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데다 애플 아이폰7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신규 소비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LG전자 V20 등 신제품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 V20은 다음 달 중순 각각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이달 초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등 신기술이 대거 채택돼 부품 수출이 기대된다.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한 업체들이 벌써부터 중국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수출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휴대폰 제조기지의 해외 이전으로 국내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부품 협력사가 다른 글로벌 제조사와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은 올 1분기에 89%까지 치솟았다. 2011년에는 56.5%였다. 이제 스마트폰은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한다고 봐도 틀림이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북 구미 등 휴대폰 부품사가 밀집한 지역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어 발굴 행사를 개최, 부품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휴대폰(부품 포함) 수출 추이 (단위:억달러, %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