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관심 모은 터널 버스 사기극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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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버스.

교통체증을 해결할 대중교통 수단으로 관심이 쏠렸던 `터널버스(TEB)`가 창업과 혁신을 고취하는 중국의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사기극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중국 신경보는 15일(현지시각)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서 시범운행을 한 터널버스가 실용성과 안전성 면에서 실제 운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짜 혁신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공중버스로도 불리는 이 버스는 이층 버스와 유사한 고가 모양으로 아랫부분이 뚫려 있어 아래로 승용차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업팀은 이 버스가 한 번에 1200∼14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전기 동력으로 시속 60㎞로 운행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또 제조원가는 지하철 전동차의 20%에 불과해 주요 도로 정체를 35% 이상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버스의 지나치게 낮은 하부 공간이 차도를 다니는 차량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무거운 차체가 노면을 훼손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운행과정에서 고도 제한, 회전 반경, 사거리 및 인터체인지 통과 등 일상의 차량운행 과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문제를 이 터널 버스는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터널버스 사업팀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하이 퉁지(同濟)대 쑨장 교수는 “터널버스가 모퉁이를 잘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버스 아래 차량 운전자의 시야가 상당히 제한돼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사결과 1969년 미국 건축가 크레이그 호제츠 등이 뉴욕 도심의 차량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이와 유사한 교통수단인 `보스-워쉬 랜드라이너(Bos-Wash Landliner)`를 실제 설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버스가 지금까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혁신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터널버스 설계팀이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연구소 자동차공정원에 의뢰해 타당성 평가를 진행했다고 했지만 이 대학 연구소 소장은 터널버스와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제도권 금융업체의 자금유치를 위한 조작극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환구시보는 터널버스 프로젝트 배후에 온라인을 통한 불법 대출업체가 끼어있다고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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