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은 유방암 치료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약물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박인철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디클로로아세테이트(DCA)`라는 약물을 호르몬 치료용 약물(타목시펜)과 투여하면 효과를 갑절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호르몬 수용체 단백질이 발견된 환자를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를한다. 일부 환자들은 호르몬 치료효과가 미미하거나 치료 이후 암이 재발돼 생존율이 낮았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포도당 분해과정에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고 포도당을 젖산으로 발효한다. 이 현상은 정상세포와 차별되는 암세포 특이적인 포도당 대사 현상으로 암치료의 중요한 표적이 된다.
연구팀은 암세포 특이적인 포도당 대사를 정상세포와 유사하도록 조절하는 약물 디클로로아세테이트를 호르몬 치료용 약물과 동시에 처리했을 때 배 이상의 암세포 사멸을 관찰할 수 있었다. 두 약물의 시너지 효과는 EGFR 단백질 수준이 현저히 감소됐기 때문이다. 암세포 특이적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면 항암효과를 더욱 더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호르몬 치료 증진 기술을 임상에 적용해 유방암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단백질을 미리 검사해 재발을 예측하고 환자별 맞춤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에 지난 1일 온라인 게재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