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에 판매점 개설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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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에 소매점을 개설하는 문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인도 정부가 외국인 직접 투자를 완화, 스마트폰 부품 30%를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로컬 소싱` 규정을 3년간 유예, 애플이 인도에 판(소)매점을 개설할 수 있는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 고민은 여전하다. `로컬 소싱` 규정 전면 철폐를 요구해왔는데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는 것이다. 판매점 개설과 관련해 아직 인도 정부에 아무런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외국인 직접투자 조건을 완화, 애플처럼 외국기업 소유 단일 브랜드 판매점에 대해 `로컬 소싱` 규정을 3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로컬 소싱` 규정에 막혀 인도에 판매점을 개설하지 못한 애플에 숨통을 터 준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기쁜 표정이 아니다.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로컬 소싱` 전면 철폐를 요구해왔고, 이를 기대해왔는데 예상치 못한 `카드`가 나온 것이다. 인도 정부가 제시한 `카드`에 어떤 대응을 해야 할 지 여전히 숙고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도 정부 관리는 “지난 6월 외국인 투자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아직 애플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 메시지는 분명하다. 정책이 바뀌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애플이 인도에 제조시설을 세우길 원한다. 단순히 판매자나 무역거래자로 애플이 머물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애플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지난 1월부터 인도 정부에 소매점 개설 허용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인도 정부는 인도 현지에서 부품 30%를 조달해야 한다는 `로컬 소싱` 규정 준수를 강력히 요구, 애플이 소매점을 개설하지 못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애플에 가장 급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인도에 소매점을 개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 인도 정부 자문위는 `로컬 소싱` 규정을 폐지하라고 권고한 바 있는데 인도 재정부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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