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매서운 중국 "2018년 1Q 폴더블폰 출시하겠다"

“중국이 2018년 1분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며 부품을 빨리 공급해 달라고 합니다. 아직은 우리나라보다 기술 준비가 미흡해 보이지만 중국의 과감한 투자가 실제 출시를 가능케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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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공개한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태블릿 `폴리오` 시제품 (사진=레노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중국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기업이 다음 먹거리로 폴더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였지만 레노버도 시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느냐”면서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시제품 얘기는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이벤트다. 레노버는 이날 `시플러스(Cplus)`라고 이름 붙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생겼지만 구부려서 손목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레노버는 또 절반으로 접을 수 있는 태블릿PC 폴리오(Folio)도 깜짝 선보였다.

실제 동작하는 모습은 보여 주지 않았지만 중국 기업이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 뛰어 들고 있음을 대외에 과시한 장면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한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으로 시장 후발 주자를 넘어 차기 시장 및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엿보인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한 오포(OPPO)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미디어에 노출된 오포의 폴더블 폰은 절반으로 접는 형태로 태블릿PC에 가까운 크기가 특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해 8월부터 연구개발(R&D)을 시작해 올해 2월 시제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는 것 외에 제품에 관해 알려진 정보는 없다.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도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차세대 스마트폰을 향해 중국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