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한류 공식이 바뀐다.
한국과 중국 기업 간 협업으로 드라마 간접광고(PPL)의 한계를 벗어나 실시간 온라인 방영부터 제품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그동안 한류 드라마가 중국 등지에서 인기를 모아도 저작권이나 연예인 초상권 등의 문제가 풀리지 않아 이를 중소기업이 제품 판매 확대에 활용하지 못했던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관련 전문 마케팅사, 중국 기업이 힘을 합쳐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중기업 양 쪽을 오가며 PPL에 참여할 우수 중소기업 제품 추천과 해외직판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운영을 맡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제품을 단순히 홍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하면서 해외 직판 사이트를 통해 제품 판매·주문이 이뤄지도록 했다.
나아가 PPL에 참여한 중소기업 제품이 방영기간동안 드라마 이미지와 연예인 초상권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드라마 PPL 계약을 맺고도 연예인 초상권 계약을 별도로 맺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기된 분쟁 등에서도 자유롭다.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 등도 제품판매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을 판매수수료 형식으로 가져갈 수 있다. 대신 거액의 초기비용은 받지 않아 중소기업의 위험부담도 낮췄다.
이번 협업의 첫 번째 콘텐츠는 오는 11월(예정) 한국과 중국 동시방영을 앞둔 tvn드라마 `안투라지`다. 조진웅, 이광수, 서강준, 이동휘 등 인기 배우가 출연하는 총 16부작 드라마다. 미국HBO에서 제작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방영된 인기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도에서도 기대를 모아 `태양의 후예`를 뛰어넘는 신드롬을 일으킬 지 주목되고 있다. 제작은 CJ E&M이 맡았다. 마케팅사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기획사와 초상권료 등을 조율하고 판매수익 배분 및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안투라지를 내보낼 예정이다. 해외 소비자는 외국인 대상 해외직판 사이트인 케이몰24(kmall24)과 중국 티몰 내 케이몰24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드라마 PPL로 눈길을 끌고도 해외 직판 채널이 없어 `짝퉁`에 시장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했다.
이같이 최근 드라마 PPL과 온라인 판매를 연계한 콘텐츠커머스 합작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 당시 총 26억8500만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 방영시기에 맞춰 티몰에서는 화장품 등 PPL상품을 판매해 거액의 수익을 올렸다.
최원호 한국무역협회 상무는 “중소기업이 풀기 어려운 저작권이나 초상권 문제 등을 해결해 한류드라마와 중소기업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단순 PPL에서 콘텐츠커머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안투라지` 한·중 콘텐츠커머스 개요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